“헌신하겠다” 안정환 전격 선임...23일 한국 축구계 '환호할' 공식 발표 떴다

2025-06-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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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구연맹, 새 총괄 디렉터에 전 국가대표 안정환 전격 발탁
운영, 전력, 홍보를 포함한 '유니브 프로' 전반 총괄할 예정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황금 발재간’의 상징, 안정환이 다시 그라운드 중심으로 돌아온다.

안정환, 대학축구연맹 '유니브 프로' 총괄 디렉터 선임. 기사와 무관 / 연합뉴스
안정환, 대학축구연맹 '유니브 프로' 총괄 디렉터 선임. 기사와 무관 / 연합뉴스

대학축구연맹은 23일, 안정환을 ‘유니브 프로(UNIV PRO)’ 시스템의 총괄 디렉터로 전격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은 대학축구계뿐 아니라 침체된 국내 유소년·엘리트 축구 전반에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UNIV PRO’는 대학축구연맹이 주도하는 대대적인 리브랜딩 프로젝트다. 대학축구를 단순한 중간 거점이 아닌, 실질적인 엘리트 선수 육성의 최전선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 U-19~U-22 연령별 상비군 상시 운영 ▲ 해외 교류 강화 ▲ K리그 구단과의 연계 강화 등 실전 중심의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 인물로 안정환이 낙점된 배경에는 그의 상징성과 경험이 있다. 아주대 시절부터 대학축구 흥행을 주도하고, 이후 K리그 부산 대우에서 전성기를 이끈 인물인 그는, 한때 선수 배출의 핵심 경로였던 대학축구의 회복을 위한 적임자로 꼽힌다.

월드컵 축구 8강 진출 환호하는 안정환 2002년 6월 18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전 연장전에서 8강을 확정한 골든골을 넣은 안정환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월드컵 축구 8강 진출 환호하는 안정환 2002년 6월 18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전 연장전에서 8강을 확정한 골든골을 넣은 안정환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은 “대학 축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안정환 총괄 디렉터만큼 적임자는 없다”며 “안정환 선수는 아주대 재학 시절 대학 축구 열풍을 주도했고, 이후 부산 대우 로얄즈 입단과 함께 K리그 전성기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그가 다시 대학 축구와 함께하는 만큼, 정체되어 있던 대학 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다시 한번 부흥을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퇴 이후 방송 활동과 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안정환은 이번 총괄 디렉터 수락에 대해 “대학축구가 살아야 한국 축구가 산다는 생각에 흔쾌히 수락했다”며 “내가 이 무대에서 성장해 월드컵까지 경험한 만큼, 그 과정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UNIV PRO 시스템이 한국 축구 육성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헌신하겠다' 뜻깊은 소감 전한 안정환. 기사와 무관 / 연합뉴스
"헌신하겠다" 뜻깊은 소감 전한 안정환. 기사와 무관 / 연합뉴스

안정환은 지난 몇 년간 지도자 교육을 이수하며 현장 복귀를 위한 준비도 병행해왔다. 방송 활동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한편, MBC 해설위원으로도 축구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이어온 그다. 이번 디렉터 선임은 단순한 귀환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축구 시스템’ 변화에 뛰어드는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학축구연맹은 올 하반기부터 UNIV PRO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이미 지난 6월 8일, U-21·U-22 상비군 2차 평가전을 마치며 연령별 대표 선발을 완료한 상태다. 선발된 선수들은 하반기부터 국제 트라이아웃, 실전 중심 훈련, 프로 계약 연계 프로그램 등에 투입돼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받는다.

안정환(왼쪽)과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 / 연합뉴스, 대학축구연맹 제공
안정환(왼쪽)과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 / 연합뉴스, 대학축구연맹 제공

이번 안정환 총괄 디렉터 선임은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UNIV PRO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대학 무대를 ‘성장 중간지대’에서 ‘프로 진입 전 거점’으로 변화시키는 큰 그림 속에 있는 전략이다. 그 첫 단추를 상징성과 경험을 모두 갖춘 안정환이 끼운 셈이다.

23일 발표된 이 소식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던 대학축구계에 낭중지음처럼 울려 퍼졌다. ‘헌신하겠다’는 안정환의 선언은 단지 감동적인 문장이 아니라, 지금 한국 축구가 처한 시스템의 방향성을 새로 세우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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