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대통령실 수석에 이어 장관 후보자까지 배출 '화제'
2025-06-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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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성숙 전 네이버 CEO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 인선에서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해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됐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을 지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는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오을 전 의원을 지명했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같은 당 강선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송미령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고,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임명됐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했다.
이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네이버 고문을 지명해 네이버 출신 인사의 정부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한성숙 후보자는 1967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민컴에서 잡지사 기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나눔기술과 PC라인에서 일했고, 엠파스에 창립 멤버로 합류해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엠파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되자 네이버 전신인 NHN으로 자리를 옮겼다. 네이버에서 검색품질센터 이사, 서비스 본부장, 서비스 총괄이사를 거쳐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 대표이사(CEO)로 활동했다. CEO 재임 기간 네이버는 글로벌 IT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뤘고, 동남아시아 진출과 AI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지난 3월 유럽사업개발대표에서 물러나 현재 고문으로 위촉된 상태다. 국내 IT 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CEO로 꼽히는 한 후보자는 기술 경영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대통령실 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 AI수석은 이재명 정부가 신설한 직책이다. 1977년생인 하 수석은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가운데 최연소다. AI 100조원 투자를 포함한 이 대통령의 AI 공약을 구체화하고 실제 정책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 수석은 국제 주요 AI 학회에서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고, 1만4000건이 넘는 피인용 수를 기록한 AI 전문가다. 현직 네이버 Future AI 센터장이자 사단법인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AI Lab 소장 등을 지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하 수석은 AI의 주권을 강조한 소버린 AI를 앞장서 제안하고 이끄는 인사이자,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성과를 공유하는 AI 선순환 성장전략을 강조한 AI 전문가"라며 "네이버 AI혁신센터장으로서의 현장경험이 국가 AI 정책으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 수석은 그간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벗어나 인공지능 주권을 강조해왔다. 한국이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면 프랑스 정부가 자국 기업 미스트랄AI를 밀어주는 것처럼 강력한 지원책과 규제혁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