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2500% 폭등… 월가 뒤흔든 암호화폐(코인) 관련 주식의 정체는?
2025-06-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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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사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 중소형 종목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 중소형 종목이 무려 2500% 가까이 폭등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윈터파크에 본사를 둔 장난감 및 기념품 제조업체 SRM 엔터테인먼트(SRM Entertainment)다.

SRM은 테마파크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과 완구류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나 시가총액이 1억 달러 수준에 불과한 소규모 기업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이 기업이 갑작스럽게 '월가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배경에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트론(TRON)을 보유한 트론 재단의 전격적인 인수 결정이 자리하고 있다.
트론은 2017년에 상장된 주요 가상화폐로, 현재 시가총액은 256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암호화폐 중 8위에 올라있다. 트론은 SRM의 주식 100%를 약 1억달러에 인수하며 우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SRM은 트론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며, 트론을 만든 저스틴 선(Justin Sun)이 고문직을 맡을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SRM의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SRM은 전일 대비 34.63% 상승한 11.04달러로 마감했다. 5거래일간 주가는 835% 넘게 급등했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무려 2473%를 초과했다. 인수 발표 이후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단숨에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한 것이다.

트론을 이끄는 저스틴 선은 중국 출신으로, 트론을 성공시켜 암호화폐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인물이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특히 트론은 구조적으로 테라폼랩스의 루나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루나 사태 당시 큰 위기를 맞았으나 생존에 성공했다. 이후 바이낸스에서 상장폐지를 당하는 등 연이은 악재가 이어졌지만, 트럼프 집권 이후 규제가 완화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최근 그는 트럼프 진영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정치적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밈코인 보유자들을 위한 갈라 디너쇼에 참석했다. 특히 좋은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2000만달러 상당의 트럼프 밈코인을 구매한 사실도 알려졌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트론을 가격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하며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화폐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이러한 법적 장벽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트론은 기업공개(IPO)보다 기존 상장사를 통한 우회 상장이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RM 인수를 단행했고, SRM 주가는 이로 인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트론의 우회 상장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성공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SRM은 예상치 못한 폭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