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놀란 파격 결정... 윤석열 정부 장관 중 한 명이 살아남았다

2025-06-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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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이례적인 장관 인사 화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뉴스1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뉴스1

이재명 정부 첫 장관 인선에서 파격적인 결정이 나왔다. 윤석열 정부 마지막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인 송미령 장관이 이재명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게 됐다. 정권이 교체됐음에도 정치색이 다른 정권에서 살아남은 장관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송 장관은 대통령실이 23일 발표한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권으로 바뀌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유임된 적 있지만 여당이 바뀐 상황에서 장관직이 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새 장관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인사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선이라면서도 ‘통합’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적임자라는 반응이 나온다.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점도 유임된 배경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내부에선 송 장관에 대해 소통 능력이 좋고 정권과 상관없이 업무에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장점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능력 중심 인사' '국민 통합 인사'를 강조해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송 장관 유임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농업·농촌 분야 연구에 몸담아온 학자 출신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그는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입사해 지역개발팀장, 농촌정책연구부장, 부원장을 거쳐 2016년부터 농업관측센터장을 맡았다. 2023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지명해 농식품부 장관이 됐다.

송 장관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농정과 물가, 재해 등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4시간 동안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 질문에 잘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통령 공약인 '양곡관리법' '한우법'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던 그는 이 대통령에게 양곡관리법 대안을 제시하며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분골쇄신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유임 소감을 묻자 그는 "우리 농업·농촌, 그리고 국민 입장에서 농정이 더 발전하고 우리 농업인의 삶이 나아질 수 있게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저도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태"라면서도 "지금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고 말했다.

다만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송 장관 유임에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전 의원은 "국민주권 정부라는 이재명 정부가 농림부(농식품부) 수장에 대한 인사를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송 장관이 농업 민생 4법에 대해 농업을 망치는 '농망4법'이라고 발언한 점, 비상계엄 국무회의에 참석한 점을 문제 삼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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