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 후 단숨에 넷플릭스 1위 등극…글로벌 차트 장악해버린 '화제의 영화'
2025-06-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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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국 넷플릭스 1위에 올라 화제
글로벌 OTT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강자가 등장했다. 공개 이후 단 3일 만에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각국 넷플릭스 메인 페이지를 장악한 이 애니메이션은 독특한 소재와 화려한 연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3일째에도 글로벌 정상을 유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현재 3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넷플릭스 글로벌 랭킹에서 3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24일 기준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3일 시청 점수 781점을 획득해 글로벌 1위를 지켰다. 이는 전날보다 점수가 상승한 수치이며, 2위를 기록한 영화 ‘스트로우’(565점)와의 격차도 더 벌렸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 작품은 K팝과 오컬트 액션이 결합된 애니메이션으로, 미국에서 제작됐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고,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두 한국계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이야기는 케이팝 슈퍼스타 ‘루미’, ‘미리’, ‘조이’가 무대 뒤에서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액션 판타지다.
공개 하루 만에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 등 22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23일 기준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추가로 1위를 차지해 총 31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가 2위에 머물렀다.

작품은 흥행뿐 아니라 비평가들과 일반 시청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비평가 평점이 94%, 시청자 평점이 95%를 기록 중이며,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7.9점을 받았다.
긍정적인 반응의 주된 이유는 K팝과 퇴마를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 개성 강한 캐릭터,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OST가 꼽힌다. 주인공 루미, 미라, 조이 세 명의 캐릭터는 뚜렷한 개성과 매력을 지녔고, 그들이 선보이는 퍼포먼스와 안무는 실제 공연처럼 사실감 있게 표현돼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주인공 간의 우정, 루미의 감정적 성장 과정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들과 대립하는 보이그룹 사자보이스 역시 뛰어난 비주얼과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은 한국적 배경과 정서를 세밀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청자들의 공감도 끌어냈다. 배우 이병헌과 안효섭이 주요 캐릭터의 더빙을 맡았고, 그룹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OST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안효섭은 사자보이즈 리더 진우 역의 영어 더빙에 참여했고, 이병헌은 악령 귀마 역을 영어와 한국어로 소화했다. 서울 남산타워, 기와집, 저승사자 등 한국의 전통 요소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식 제공되지 않음에도 불법 시청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전통 매듭, 한약, 호랑이, 건축 양식 등이 중국 고유문화라며, 한국이 이를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품을 본 국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K팝 활용은 처음 보는 신선한 시도였다”, “마치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블랙핑크의 세계관 같다”는 의견이 많다. K팝 아이돌들의 치열한 무대 뒷모습과 히어로물의 세계관이 어우러진 구성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일부 팬들은 “루미의 감정선이 정말 섬세하게 묘사돼서 몰입도가 높았다”, “루미가 겪는 고통이 단순한 클리셰가 아니라 캐릭터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점이 좋았다”고 말하며 스토리텔링에 호평을 보냈다. 루미와 조이, 미라 세 명이 보여주는 단단한 팀워크와 우정은 “진짜 걸그룹을 보는 것 같았다”는 감상으로 이어졌고, 각 캐릭터의 비주얼과 안무가 실제 K팝 아이돌의 무대 퍼포먼스를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있었다.
OST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트와이스 멤버들이 부른 곡이 애니메이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한층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곡 자체로도 충분히 대중성 있고 퀄리티가 높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곡이 장면과 딱 맞아떨어질 때 전율이 느껴졌다”는 평가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