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D-1…117개국 선판매 이어 예매율 1위 싹쓸이 중인 '한국 영화'
2025-06-24 10:16
add remove print link
한국영화 사전예매율 1위 등극한 스릴러
이선빈과 김민석이 주연을 맡은 공포 스릴러 '노이즈'가 한국영화 사전예매율 정상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이즈'는 이날 오전 기준, 예매 관객수 1만 6853명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영화 순위에서도 3위에 오르며 '엘리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28년 후'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영화 예매 순위에서는 '하이파이브'(7247명)와 '바다호랑이'(6628명)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영화 '노이즈'는 새집을 마련한 자매 주영(이선빈)과 주희(한수아)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중, 동생 주희가 갑작스럽게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현실공포스릴러다.

작품의 핵심인 층간소음은 현대 아파트 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 갈등 요소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한 양면적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일상적 소재에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을 접목시켜 관객들의 공감대와 몰입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인공 주영이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는 설정이 독특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한다. '소음'을 다루는 영화에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각적 공포 연출에 집중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소리가 사라진 순간'의 새로운 공포를 체험하게 만든다.
영화 줄거리를 살펴보면, 지방 공장에서 일하는 주영은 며칠째 연락이 끊긴 동생 주희를 찾기 위해 서울의 아파트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주희의 남자친구 기훈(김민석)과 함께 실종 사건을 추적하던 중, 아래층에 사는 504호 남자(류경수)로부터 살인 협박을 받게 되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노이즈'를 연출한 김수진 감독은 단편작품 '선'으로 제66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초청을 받아 주목받은 신진 감독이다. 이번 작품이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수진 감독은 "소리의 표현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인 만큼 소리의 재미를 극장에서 만끽했으면 좋겠다"며 "노이즈가 극장에서 봐야 하는, 극장에서 볼 때 훨씬 재밌는, 극장에서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였으면 한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무엇보다 '노이즈'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 국내 개봉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 세계 117개국에 선판매되는 이례적 기록을 세웠다.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한국 공포 장르 영화 중에서도 매우 드문 수치"라며 "작품성과 흥행 잠재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제57회 시체스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독일 판타지필름페스트나이츠 등 총 7개의 해외 장르영화제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받으며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배우들의 호연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이선빈은 실종된 동생을 찾아 헤매는 주영 역할을 통해 점점 예민해지고 지쳐가는 인물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민석은 수상한 아파트에 발을 들이게 되는 기훈 역으로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한다.
한수아는 실종된 동생 주희로 분해 광기 어린 눈빛과 독특한 아우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경수는 자매를 괴롭히는 아래층 이웃 근배 역할로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섬뜩한 존재감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전익령(정인 역)과 백주희(부녀회장 역) 역시 각자의 캐릭터를 충실히 구현했다.

러닝타임 93분의 '노이즈'는 내일(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후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과 프랑스, 폴란드, 러시아,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도 순차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