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이 해냈다…홍명보호 깜짝 발탁된 ‘4번째 부자 국가대표’
2025-06-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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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상 네 번째 부자 국가대표 탄생
한국 축구 역사상 네 번째 부자 국가대표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홍명보호에 깜짝 승선한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이호재(24)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표팀 명단에서 이호재는 생애 첫 A대표팀 소집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2000년생인 이호재의 아버지는 1990년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기형 전 성남FC 감독이다. 이기형 전 감독은 현역 시절 측면 수비수로 뛰며 강력한 중거리 슈팅 실력으로 '캐논 슈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A대표팀에서 47경기를 소화하며 한국 축구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국 축구사에서 부자가 모두 국가대표로 뛴 사례는 드물다. 이호재 부자 이전에는 고(故) 김찬기-김석원 부자, 차범근-차두리 부자, 이을용-이태석 부자가 있다. 이호재가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서 역사상 네 번째 부자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이호재는 19경기 출전해 8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5위에 올라있다. 장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분류되지만, 중원으로 내려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같은 포지션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구별되는 그만의 장점이다.
이호재는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한 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쉬고 있는데 대표팀에 뽑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아버지를 포함해 가족들에게도 국가대표 발탁 소식을 전달했다. 아버지께서 축하해 주시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표팀에서 더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이호재에게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기형 전 감독은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본선 명단에서 제외됐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무릎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호재는 이런 아버지의 아쉬움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내년에 월드컵 본선이 열린다. 이번 소집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최선을 다해 홍명보 감독님 눈에 들어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다"며 "대표팀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한국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세훈이 최근 주전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확실한 원톱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호재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플레이 스타일을 강조했다. "(오)세훈이 형과 체형이 비슷해 (나를) 유사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중원으로 내려와서 동료와 연계하는 플레이를 더 즐겨하고 좋아한다. 세훈이 형과는 이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는 여러 차례 선발됐지만 실제 경기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던 이호재는 이번 A대표팀 발탁에 남다른 투지를 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이호재를 포함해 총 7명의 새 얼굴을 발탁했다. 미드필더 서민우(강원)와 이승원(김천), 수비수 김태현(전북),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서명관(울산), 변준수(광주) 등이 함께 첫 소집됐다.
이번 대회는 FIFA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의무 소집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국내파 위주로 명단이 구성됐고, 해외파는 일본 J리그에서 뛰는 3명만 포함됐다.
한국 대표팀은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용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중국(7월 7일), 홍콩(11일), 일본(1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아래는 EAFF E-1 챔피언십 남자 대표팀 명단이다.
GK : 김동헌(인천 유나이티드), 이창근(대전 하나시티즌), 조현우(울산HD)
DF :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 김주성(FC서울),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일본) 김태현(전북 현대), 변준수(광주FC), 서명관, 조현택(이상 울산HD), 박승욱, 이태석(이상 포항 스틸러스)
MF : 김진규, 박진섭, 전진우(이상 전북 현대), 김봉수(대전 하나시티즌), 나상호(마치다 젤비아·일본), 서민우(강원FC), 문선민(FC서울), 이동경, 이승원(이상 김천)
FW :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일본), 이호재(포항 스틸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