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 아닌 '예측'이다...7년 뒤, 충돌은 현실이 될까?
2025-06-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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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소행성 충돌, 지구에 미칠 영향은?
달과 거대 소행성이 충돌하고, 그 잔해가 지구로 쏟아진다면?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 같지만, 가까운 시일 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구 방향으로 접근 중인 거대 소행성이 2032년 달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잔해가 지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지름 53∼67m로 추정되는 소행성 '2024 YR4'가 지구에 직접 충돌할 확률은 0.0017%에 불과하지만, 달과의 충돌 가능성은 4.3%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런 확률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겉보기에는 낮아 보이지만 이는 현실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수준의 확률이다.
만약 이 충돌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소행성 2024 YR4를 구성하는 물질이나 정확한 중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충돌 시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NASA가 제시한 예상 직경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밀도와 질량을 적용해 추정한 결과, 이 소행성이 낼 수 있는 에너지는 TNT 폭약 약 7.8메가톤(MT)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보이' 핵폭탄의 520배에 해당한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와 애서배스카대 연구진이 이달 초 공개한 논문 초안에 따르면, 소행성이 달과 충돌할 경우 달 표면에 약 1㎞ 크기의 분화구가 생긴다. 이때 발생한 수백만 ㎏ 규모의 파편은 달 궤도를 벗어나 며칠 후 지구에 도달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파편은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마찰열로 소멸할 것으로 보이며, 지구에서는 대규모 유성우 현상이 관측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파편은 지구 궤도에 머무르며 인공위성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2024 YR4의 위치가 너무 멀어, 정확한 크기와 궤도, 충돌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2028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 YR4 소행성이 달에 충돌할 경우 달 궤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