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몰락 막을 해법은 비트코인” 트럼프 강력 발언에 암호화폐 시장 술렁
2025-06-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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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회견서 비트코인 지지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이하 현지 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에 가해지는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가상화폐 산업을 미국 경제에 유익한 요소로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한다. 달러에 가해지던 많은 압력을 덜어주고 있으며 이는 우리 국가에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산업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지정학적 전략 경쟁 구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트리핀 딜레마(Triffin Dilemma)에 대한 간접적 언급으로도 해석된다.
트리핀 딜레마는 기축통화 발행국이 글로벌 유동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역적자를 지속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을 설명하는 경제 이론이다. 달러가 글로벌 결제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기 위해선 미국이 지속적으로 달러를 공급해야 하며, 이는 결국 자국 통화의 장기적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현재 미국은 37조 달러 이상에 달하는 국가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 수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M2 통화 공급량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의 구매력을 희석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비트코인을 이용한 국가부채 상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재무부가 비트코인 전량을 보유한다 해도 현재의 부채를 상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달러화의 약세는 최근 수치로도 나타난다. 달러화 지수(DXY)는 26일 기준으로 최근 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외환 바스켓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가 크게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신용도와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음을 반영한다.
암호화폐 지지 성향의 거시경제학자 린 올든(Lyn Alden)은 이를 두고 “멈출 수 없는 열차”라고 표현했다. 이는 각국 정부가 통화 발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결국 자국 통화 가치를 붕괴시킬 수밖에 없다는 급진적 전망을 담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 세계가 미국 달러에 의존하는 현재의 국제 통화 시스템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비트코인이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과거엔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 언급을 한 사례가 드물었던 만큼, 이번 발언은 시장과 정책 환경 모두에 중대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