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쿠팡이츠에서 철수한다…오직 '여기'서만 주문 가능

2025-06-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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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혜택 제공

교촌치킨이 빠르면 다음 달부터 배달의민족에서만 주문 가능해진다.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  / 연합뉴스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 / 연합뉴스

25일 배달 및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민 온리’ 협약을 체결한다. 이 협약은 교촌치킨이 주요 배달앱 중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공공배달앱인 ‘땡겨요’, 그리고 자사 앱에만 입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촌은 쿠팡이츠에서 철수하며, 그 대가로 배달의민족 측으로부터 가맹점이 부담하는 중개수수료를 낮추는 혜택을 받는다. 현재 교촌 가맹점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매출의 2.0~7.8%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교촌이 경쟁 앱에서 철수하는 대신 자사 수익을 줄이고, 교촌 가맹점의 수수료를 낮추는 방식으로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배달의민족은 자체 부담으로 교촌치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가맹점 매출 확대와 소비자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지원도 준비 중이다.

이번 협약은 빠르면 다음 달 시작되며, 최소 2년에서 3년간 유지될 전망이다. 교촌 측은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면서도 소비자 가격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에서 운행 중인 배민라이더스 배달 오토바이. /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서 운행 중인 배민라이더스 배달 오토바이. / 연합뉴스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특정 플랫폼과 독점 계약을 맺고, 타 플랫폼에서 철수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블루보틀이나 스타벅스가 한 플랫폼에 먼저 입점한 뒤 후에 다른 앱에도 입점한 전례는 있었지만, 교촌처럼 경쟁 플랫폼에서 아예 철수하는 형태는 없었다.

업계는 이번 협약을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교촌치킨처럼 규모 있는 프랜차이즈를 자사 플랫폼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8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배달앱 간 프랜차이즈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배달앱들이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경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를 잡기 위한 무료 배달, 할인 외에도, 가맹본부와의 거래 조건을 두고 직접적인 계약 경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달앱 간 경쟁이 가속되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어느 앱이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어느 플랫폼에서 매출이 높은지를 면밀히 따져서 제휴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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