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드디어 돌아온다'…스타벅스, 오늘부터 '플라스틱 빨대' 제공

2025-06-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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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일부 매장서 시범 도입

스타벅스가 2018년 종이 빨대를 도입한 지 7년 만에 일부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제공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 연합뉴스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25일부터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식물성 소재가 포함된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 도입했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조치가 기존 정책을 전면 변경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환경보다 소비자의 편의를 우선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8년 9월부터 종이 빨대를 도입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왔다. 같은 해 11월부터는 전 매장으로 확대 적용하고,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리드(컵 뚜껑)도 함께 사용해왔다.

플라스틱 빨대의 재도입은 특정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 사용이 어려운 노약자나 뇌병변 질환자 등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병원 인근 매장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우선 배치한다고 밝혔다. 해당 빨대는 일반 플라스틱이 아니라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며, 매장에는 전용 수거함도 마련된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상징적으로 가지는 무게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도입하면서 연간 약 126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일부 매장에서 도입하면서 친환경 정책에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2017년 한 해 동안 1억 8000만 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 바 있다.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 연합뉴스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 연합뉴스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정부 정책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2019년 문재인 정부 시절, 환경부는 2022년부터 카페와 식당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일회용품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해당 방침은 흐지부지됐다. 환경부는 2022년 11월 단속 유예를 발표한 데 이어, 2023년 11월에는 과태료 부과 대신 자발적 참여 유도로 정책 방향을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조치는 사실상 효력을 잃게 됐다.

이후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종이 빨대를 포기하고 플라스틱 빨대로 회귀했지만, 스타벅스는 그동안 종이 빨대를 고수해 온 대표적인 업체였다. 그런데 이번 결정으로 인해 업계 전반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 반응도 엇갈린다. 온라인 상에서는 “드디어 돌아왔다. 종이 빨대는 정말 불편했다”, “음료에 넣고 있으면 금방 흐물거려서 싫었다”, “종이 빨대 특유의 냄새 때문에 음료의 맛이 바뀔 때도 있었는데 이제 플라스틱 빨대 쓰면 그런 일 없어서 좋을 것 같다”, "환경 문제 때문에 종이 빨대 사용했는데 다시 플라스틱 쓰는거면 의미가 있냐"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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