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2년 만에 또 터졌다…역주행 중인 19금 레전드 ‘한국 드라마’
2025-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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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넷플릭스 TOP 10 진입하며 역주행 흥행 중인 한국 드라마
2023년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시간 기준 전체 3위 오른 화제작
2022년 연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강타했던 드라마 ‘더 글로리’가 종영 2년 만에 또다시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드라마는 최근 넷플릭스 TOP 10 차트에 재진입하며 역주행 흥행을 일으키는 기염을 토했다.

6월 25일 기준, 넷플릭스 코리아의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에서 ‘더 글로리’는 9위를 차지했다. 무려 2년 전 종영한 작품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다시 보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1위를 차지한 ‘굿보이’를 비롯해 ‘미지의 서울’, ‘광장’ 등 신작 드라마들 사이에서 ‘더 글로리’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렬하다.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안길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짓밟힌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고 복수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사회적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으며 공개 당시 전 세계 26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더 글로리’ 파트 2는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멕시코 등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6억 2,280만 시간이라는 압도적인 누적 시청시간을 기록, 2023년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시간 기준 전체 3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의 뿌리는 김은숙 작가의 딸이 던진 한 마디에서 출발했다. "엄마는 내가 죽도록 맞고 오는 게 좋겠어? 아니면 죽도록 때리고 오는 게 좋겠어?"라는 물음은 김은숙 작가의 창작에 불을 지폈고,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완성됐다. ‘더 글로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학교폭력의 실태를 날것 그대로 다루며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
파트1에서는 문동은이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박연진(임지연 분)과 그 일당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 과정을 펼친다. 교사 자격증을 따고 박연진 딸의 담임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과정, 조력자 주여정(이도현)과의 관계, 주변 인물들과의 엮임 등이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전개된다. 이어 파트2에서는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된다. 단순한 감정풀이가 아닌, 가해자들의 내면까지 파고들며 자멸하게 만드는 정교한 설계가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파트2의 전개는 말 그대로 '반전의 향연'이다. 파트1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들이 파트2에서 복선으로 드러나며 폭발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윤소희와 손명오의 죽음, 주여정이 복수의 칼춤을 추는 이유, 문동은의 집주인 정체 등 모든 떡밥이 회수되며 쾌감을 극대화시켰다. 결말부에서는 권선징악의 정수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응원과 위로, 그리고 정의의 통쾌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송혜교의 연기는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핵심이었다. 문동은이라는 인물에 완벽히 녹아든 그는 억눌린 감정, 고통, 복수심, 그리고 연민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냈고, 그 결과 2023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이외에도 청룡시리즈어워즈 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더 글로리 신드롬'을 완성했다.
드라마는 폭발적인 화제성과 함께 실제 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드라마를 본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거나 용기를 낸 사례가 뒤따랐고, 예능과 뉴스에서도 학교폭력을 다룬 콘텐츠가 속속 등장했다. 이처럼 ‘더 글로리’는 대중문화 영역을 넘어, 사회적인 울림과 변화까지 유도한 드문 사례로 기록됐다.
드라마의 역주행은 단순히 '과거 명작 회자'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도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되고 있고, 기존 팬들은 다시금 감정을 곱씹으며 재시청 중이다. 넷플릭스 차트의 급상승은 이 같은 움직임의 결과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당신들도 나처럼 뜨거웠기를 쓰리고 아팠기를’ 가슴에 와닿는 대사”, “다 보고 나니까 진짜 소름 끼침”, “미쳤다 진짜…절절하고 절박해서 더 소름 돋는다”, “대사 한 글자 한 글자 놓칠 수가 없네”, “송혜교의 진짜 재능은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 “문동은 나레이션과 대사 하나하나가 전부 명대사다…김은숙 작가는 천재가 분명하다”, “모두가 무너지는구나”, “오랜만에 진짜 ‘작품’ 나온 거 같다. 연출, 배우, 연기…입이 안 다물어짐”, “송혜교 인생작. 김은숙 작가도 인생작”, “진짜 2023년 최고의 작품인 듯”, “한국 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월드 클래스다” 등 폭발적 반응을 내비쳤다.

2022년 연말, 2023년 상반기를 관통했던 드라마 ‘더 글로리’는 2025년 중반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그 파장은 일시적이기보다는 시대적이고, 자극적이기보다는 본질적이었다. 그래서 ‘더 글로리’의 역주행은 놀랍지 않다. 이미 완성된 '레전드'는 시간과 상관없이 다시 떠오르기 마련이다. 지금 다시 '문동은'을 기억하는 이유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드라마, 19세 이상
파트1 2022.12.30.
파트2 2023.03.10. 오후 05:00
부작 16부작
국가 한국
장르 스릴러, 범죄, 학교, 복수, 인생, 비극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