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난다...한 번 심으면 평생 나오는 소문난 '고소득 나물’

2025-06-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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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재배력, 건강 효능, 경제성까지 삼박자 갖춘 나물

매년 봄,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이 나물 하나가 농민들에게는 ‘효자 작물’로 불린다. 그 이름은 바로 ‘어수리’. 단 한 번 심어두면 해마다 싹을 틔우고, 높은 수익성까지 자랑하며 전국 산지 농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어수리 / 유튜브 'NBS투데이'
어수리 / 유튜브 'NBS투데이'

어수리는 미나리과에 속한 다년생 산나물로, 특히 경북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 일대에서 품질 좋은 어수리가 생산된다. 이 지역 어수리 작목반은 해발 700m 고산지대인 일월산 자락에서 하우스 재배를 통해 겨우내 자란 어수리를 2월 말부터 4월까지 집중 수확하고 있다.

향긋한 향과 쌉쌀한 풍미가 매력적인 어수리는, 데치거나 쌈 채소로 활용되며 봄철 미각을 깨우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영남일보에 따르면 영양군 작목반원 김상칠 씨는 "어수리는 미나리보다 향이 깊고 독특한 맛을 내며, 봄철 잃기 쉬운 입맛을 살려주는 데 제격"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어수리 / 연합뉴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어수리 / 연합뉴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청정 환경에서 자란 어수리는 단순한 나물을 넘어 고수익 작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일월산 자락의 어수리 작목반은 4만㎡ 규모의 재배지에서 연간 4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재배 효율성과 시장 수요를 동시에 충족한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어수리는 또한 건강식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동의보감』에는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기록되어 있으며, 민간에서는 당뇨와 변비에 효과적인 식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항산화 기능 등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어수리 재배 과정도 비교적 단순하다. 먼저 재배를 시작하려면 어수리 모종과 상토, 재배 용기, 모종삽, 물뿌리개, 가위 등을 준비해야 한다. 모종을 심을 때는 간격을 약 20cm 내외로 두고,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흙을 덮어준다. 심은 후에는 뿌리가 잘 자리 잡도록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수리 / 연합뉴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어수리 / 연합뉴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관리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종을 심은 지 약 한 달 후에는 웃거름을 줘 생장을 촉진시키고, 수확 후에도 다시 웃거름을 줘야 지속적인 생육이 가능하다. 수확은 어수리의 키가 약 20cm 정도 자랐을 때 가능하며, 가지의 끝을 손으로 당겨 쉽게 떨어지는 부위를 수확하면 된다.

한 번만 심어도 매년 손쉽게 수확이 가능한 점, 그리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작물이라는 점에서 어수리는 귀농인이나 농업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유망 작물로 추천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재배력, 건강 효능, 경제성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어수리. 그야말로 봄이 선물한 자연의 수익작이다. 농민들 사이에서 ‘억 소리 난다’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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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수리 레시피 : 향긋한 어수리 나물 무침

봄철 식탁에 딱 맞는 어수리 나물 무침은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봄 내음을 가득 담은 별미로 사랑받는다. 수확한 어수리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 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1~2분 정도 데쳐낸다. 데친 어수리는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한다.

양념은 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약간, 깨소금,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더해 만든다. 데친 어수리에 양념을 골고루 넣고 살살 무쳐내면 완성이다. 무칠 때는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야 어수리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난다.

밥반찬은 물론 비빔밥 재료, 쌈 채소로도 활용도가 높으며, 숙성된 묵은지와 함께 무쳐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도 그 풍미가 일품이다. 어수리의 향긋하고 쌉쌀한 맛은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 최고의 식재료로 손색이 없다.

영양 산나물 축제에서 선보인 어수리 나물 무침 / 연합뉴스
영양 산나물 축제에서 선보인 어수리 나물 무침 / 연합뉴스

■ 어수리 레시피 : 어수리 된장국

어수리는 된장국 재료로도 훌륭하다. 향긋하고 쌉쌀한 맛이 구수한 된장과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낸다. 먼저 어수리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2~3cm 크기로 자른다.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우려낸 다음, 된장을 풀어 국물에 넣고 끓인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자른 어수리와 다진 마늘, 양파 등을 함께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어수리는 너무 오래 끓이면 향이 날아가므로 된장이 끓은 뒤 마지막에 넣는 것이 좋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나 두부를 넣으면 칼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더할 수 있다.

이 된장국은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하는 마성의 반찬으로, 봄철 입맛을 살려주는 데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어수리 특유의 해독 성분과 항염 효과 덕분에 면역력 강화와 건강한 식단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웰빙 국물 요리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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