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고래들, 단 9일 만에 2억 달러 손실 매도... 시장 붕괴 돌입?

2025-06-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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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에만 9500만 달러 손실 실현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최근 등장한 신규 고래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성을 키우며 시장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6월 중순 이후 2억 2800만 달러(약 3111억 원) 상당의 손실을 실현하며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하락세 관련 이미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하락세 관련 이미지

가상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지난 14일(이하 미국 시각)부터 22일까지 약 2억 2800만 달러의 비트코인 손실이 고래 투자자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특히 17일 하루 동안에만 손실 규모가 9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약 8500만 달러는 신규 고래들로부터 발생했다.

이는 기존 고래들의 손실 규모인 820만 달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22일에도 또 한 차례 손실 급증이 확인됐다. 이날 발생한 5100만 달러 규모의 손실은 신규와 기존 고래들 사이에서 비교적 균등하게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신규 고래들은 비교적 고점에서 시장에 진입한 경우가 많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나 부정적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이들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11만 1000달러 부근에서 빠른 매도를 선택하면서 가격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거래소 고래 비율(Exchange Whale Ratio)을 통해 이러한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해당 지표는 고래들이 거래소에 입금하는 비트코인의 비율을 나타내며 수치가 높을수록 매도 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6월 내내 이 비율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돌파하려 할 때마다 뚜렷한 상승 조짐이 관측됐다. 이는 고래들이 해당 가격대에서 매도 주문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 해당 비율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10만 5900달러까지 반등하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는 고래들이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며 시장에 매도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변동성의 또 다른 원인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같은 지정학적 이슈다. 이러한 사건들은 신규 고래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빠른 자금 이탈로 이어졌고, 이는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레버리지 거래자들은 손절매와 마진콜에 직면하면서 추가 하락을 초래했다.

비인크립토 등은 비트코인이 11만 1000달러선을 돌파하고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래들의 매도세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현 손실의 감소와 거래소 유입량의 축소가 확인돼야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는 것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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