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코앞인데도 0%대…끝내 반등 못한 '한국 드라마'

2025-06-26 09:45

7월 2일 마지막 회 앞둔 지상파 한국 드라마

단 1회 남았는데 4회 연속 0%대 눌러앉은 시청률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이 종영을 단 1회 남겨둔 가운데, 9회까지 4회 연속 시청률 0%대를 기록하며 끝내 반등에 실패했다. 25일 방송된 9회는 반전과 감정선이 폭발한 회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시청률 부진 속에서 쓸쓸한 마무리를 예고했다.

‘사계의 봄’은 케이팝 스타의 몰락과 재기, 그리고 청춘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음악 로맨스 드라마다. 인기 밴드 ‘사계’의 리더였던 주인공이 퇴출 후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만난 ‘김봄’과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두 번째 봄을 맞이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 김민철 작가와 김성용 PD가 의기투합했고, 신예 하유준과 배우 박지후, 엔플라잉 이승협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SBS가 2019년 이후 첫 도입한 ‘수요드라마’ 편성 실험작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주 1회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은 방송 초반부터 성공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으나,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과 함께 전략 실패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드라마는 지난달 6일 1.4%로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후 5회(1.1%)를 제외하면 모두 0%대를 기록했고, 최근 4회 연속 0%대(6회~9회)라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10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7월 2일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다.

전날 방영된 9회는 감정과 서사, 그리고 긴박한 사건 전개까지 총동원된 회차였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는 주인공 서태양(이승협)이 사계(하유준)를 향해 몸을 날리며 둘이 함께 쓰러지는 '동반 기절'이 연출돼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사계는 김봄(박지후)의 요청으로 서태양의 모교 방송 출연에 동행하며 학교를 찾았다. 한편 서태양은 ‘투사계’ 멤버들을 뒤로한 채 ‘한주대 밴드’를 소개하며 미묘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김봄은 엄마를 잃은 뒤 자신을 돌봐준 서태양의 진심을 떠올리면서도, 결국 “이제 연락하지 말라”며 차가운 이별을 고했다.

서사 전개 또한 고조됐다. 사계가 자신의 기타를 팔며 생활고를 이겨내려다 공진구(김선민)에게 1억 원을 받게 되는 반전이 등장하고, 김봄의 어머니가 사고로 숨진 당시의 은폐된 진실이 밝혀지면서 긴장감이 더해졌다. 조대표(조한철)와 서민철(김종태)의 음주 사고 은폐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사계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유튜브, SBS Catch

여기에 녹화 당일 방송국 현장에서 벌어진 서태양의 직감과 강비서의 등장, 마이크 선 끝의 불꽃 등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끝내 오르지 못했다.

출연진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유준은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예 밴드 AxMxP(에이엠피)의 멤버로 연기 데뷔, 박지후는 ‘지금 우리 학교는’, ‘작은 아씨들’ 등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승협은 '선재 업고 튀어'로 브라운관에서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연기력과 화제성, 시청률이 연결되지 않는 괴리가 이어졌고, 이는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

SNS와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시청자들은 "감정선 좋았는데 왜 안 떴을까", "너무 조용히 사라지는 드라마", "사계랑 태양 둘 다 무사하길", "막판 몰입감은 최고였는데 시청률이 아쉽다", “벌써 마지막회네”, “지상파인데 시청률이 너무하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제 마지막 회만을 남겨둔 ‘사계의 봄’이 엔딩에서 극적인 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아니면 끝까지 조용히 퇴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회는 7월 2일(화)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