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카지노' '무빙' 잇는다...캐스팅 미쳤다는 디즈니+ 한국 드라마

2025-06-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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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보물찾기, 욕망의 발걸음
숨막히는 바다 속 생존극, 촌뜨기들의 반란

'미생'의 작가, '카지노'의 감독, '무빙'의 배우가 뭉친 작품이 있다? 바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 대한 얘기다. 26일 디즈니+는 드라마 12종 스틸컷을 공개하며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 주연 배우 양세종 / 디즈니+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 주연 배우 양세종 / 디즈니+

이 작품은 '미생', '내부자들'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무빙'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류승룡을 비롯해 양세종, 임수정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1977년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을 둘러싼 생존극을 그린 이 드라마는 바다 속 보물을 차지하려는 근면성실한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모여든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탐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26일 공개된 보도 스틸컷에서는 바다 아래 보물을 중심으로 실타래처럼 얽힌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성이 한눈에 드러난다. 강렬한 눈빛의 류승룡(오관석 역)과 불안한 표정의 양세종(오희동 역)의 대조적인 모습은 앞으로 이들 사이에 벌어질 갈등을 예고한다.

'파인: 촌뜨기들' 주연 배우 류승룡 /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주연 배우 류승룡 / 디즈니+

임수정(양정숙 역), 김의성(김교수 역), 김성오(임전출 역), 홍기준(황선장 역), 장광(천회장 역), 김종수(송사장 역), 우현(하영수 역), 이동휘(홍기 역), 정윤호(벌구 역), 김민(선자 역) 등 출연진들의 모습은 각기 다른 목적과 방식으로 보물찾기에 임하는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파인: 촌뜨기들'에 출연한 배우 임수정 /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에 출연한 배우 임수정 / 디즈니+
배우 정윤호와 이동휘 / 디즈니+
배우 정윤호와 이동휘 / 디즈니+

특히 바다 한가운데 모여있는 촌뜨기들과 배 위에서 대치하는 장면은 점점 커져가는 사건의 규모를 암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캐릭터들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1970년대 시대상을 완벽하게 재현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임수정은 극중 돈 굴릴 줄 아는 흥백산업 안주인 양정숙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양정숙은 돈 앞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감각을 가진 인물로, 흥백산업 회장 천황식(장광 분)의 신뢰받는 부인이자 조력자지만 내면에 강한 야욕을 품은 복합적 캐릭터다.

임수정은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결을 가진 새로운 역할이라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 참여하게 됐다"며 "양정숙은 자신의 욕망에 굉장히 충실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에 전혀 주저함이 없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도 배려하지 않고 직진하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 속 한 장면 / 디즈니+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 속 한 장면 / 디즈니+

강윤성 감독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70년대 배경으로 도굴을 주제로 한 이야기다. 당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부유롭지 않았던 시기로 모든 아버지이자 가장들,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뛰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류승룡과 강윤성 감독의 만남도 화제다. 류승룡은 "'카지노'를 보고 잘 봤다고 감독님께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다"며 "언젠가 같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했더니 바로 연락이 왔다"고 인연을 밝혔다.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 작업이 끝나고 만남이 이뤄졌고, 이때 '무빙'이 너무 잘 된 시기라서 류승룡 배우와 디즈니에서 또 같은 작품을 한다고 생각하니 운명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화답했다.

동방신기 정윤호의 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강윤성 감독은 "정윤호를 지인 소개로 만났다. 사실 처음에는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작품을 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파인: 촌뜨기들'을 보면서 정윤호가 동방신기가 아닌 진짜 배우임을 알아 봐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1970년대 시대상 구현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강윤성 감독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도굴하는 장소가 바닷속이다 보니 그 모습을 그리려고 제작진과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런 장면들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수정 또한 "작품 속에서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잘 보여주려고 감독님이 신경쓰며 연출했다"며 "제가 연기한 양정숙도 캐릭터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형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팀이나 메이크업팀과 연구해 외형을 찾아갔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 디즈니+

강윤성 감독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상화하는 건 큰 부담이 있다. 원작 팬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늘 걱정된다"며 "'파인: 촌뜨기들'을 개발하고 만드는 과정에서는 원작의 장점과 스토리의 힘을 최대한 가져오고, 원작에 없는 빈틈을 메꾸자라는 심정으로 작품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앞선 작품들의 흥행에 대해서는 "'카지노' 이후 차기작에 대한 큰 부담이 있었다. '범죄도시' 이후 작품이 사실 잘 안됐다. 그때 큰 현타가 왔는데, 더욱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캐릭터가 자기 주장을 하면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각 인물을 맡은 배우가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살아움직이는 순간부터 생동감을 담아내려고 했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극찬했다.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은 디즈니+에서 7월 16일 첫 3개 에피소드를 공개한 뒤, 7월 23일 2개, 7월 30일 2개, 8월 6일 2개, 8월 13일 2개 에피소드를 순차 공개해 총 11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윤태호 작가 원작의 스토리텔링과 강윤성 감독의 연출력, 류승룡을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이 만나 올여름 최고의 웰메이드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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