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제가 이제 을(乙)이라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
2025-06-2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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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와 환담한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전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나누고 추경안 통과 협조를 당부했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이뤄진 사전 환담에는 우 의장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배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이 방을 몇 번 왔는데 오늘은 입장이 약간 달라져서 이 방에서 의장님을 뵙게 됐다. 마음을 새로 다 잡게 된다"라는 말로 화답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길지 않은 시간 국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다"라며 "정부라는 것이 직진하는 집행 기관이다. 그게 바른 길인지 점검하고 함께 검토해 주는 의회의 기능, 견제와 감시를 적정하게 잘해주고 할 수 있는 일은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용태 위원장을 향해 "우리 김용태 위원장, 잘 부탁한다"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정치하는 이유는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국가와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적인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길이 바람직한지 끊임없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라며 "우 의장이 말씀한 대로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 길을 만들어내는 데 여러 가지 위협적 요인이 많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당연히 다른 시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의견이 많이 충돌할 수 있지만 그건 의견이 서로 다를 뿐 틀린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존중하면서 국민 저력을 모아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함께 우뚝 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발언을 마치면서 "제가 이제 을이라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쳤다. 이후 이 대통령은 비공개로 약 10여간 차담을 이어간 뒤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해 시정연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