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상징이었는데…’팀킴’, 예상 밖 근황에 탄식 쏟아졌다

2025-06-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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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팀킴',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 '밀라노 올림픽 불발'

여자컬링의 상징과도 같았던 '팀킴'(강릉시청)이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 신화를 썼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던 팀킴이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를 끝내 이루지 못하게 된 것이다.

2022년 2월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팀킴이 4-8로 패했다. 사진은 이날 스웨덴과 접전 중 자리 이동하는 팀킴 / 뉴스1
2022년 2월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팀킴이 4-8로 패했다. 사진은 이날 스웨덴과 접전 중 자리 이동하는 팀킴 / 뉴스1

스킵 김은정을 비롯해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선영(리드)으로 구성된 강릉시청은 6월 26일 경기도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린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3, 4위 페이지게임에서 전북도청(스킵 강보배)에 4-6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곧바로 대회에서 탈락했다.

강릉시청은 예선 라운드로빈에서 5승 3패로 전체 4위를 기록, 3위 전북도청과의 맞대결에 나섰다. 경기 중반까지 3-4로 뒤진 상황에서 10엔드 후공으로 1점을 따라붙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불리한 선공으로 시작한 연장 11엔드에서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이 1번 자리에 놓였지만, 전북도청 스킵 강보배가 절묘한 샷으로 이를 밀어내며 2점을 획득, 팀킴의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으로서, 예선 라운드로빈을 통해 상위 4개 팀이 페이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최종 우승팀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는 구조다. 강릉시청은 플레이오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단 한 번의 패배로 탈락하는 3, 4위 페이지게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팀킴 김은정이 소리치고 있다 / 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팀킴 김은정이 소리치고 있다 / 뉴스1

전북도청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신흥 강호다. 그 기세를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팀킴을 꺾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전북도청은 이날 오후 3시, 경기도청과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편, 지난 시즌 국가대표로 이미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은 예선에서 7승 1패로 1위를 차지했으나 2위 춘천시청과의 1, 2위 페이지게임에서 3-9로 완패하며 결승 직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여전히 결승 진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강릉시청의 이번 탈락은 단순한 한 경기의 패배를 넘어, 오랜 시간 대표팀의 중추로 활약해온 팀킴이 새 전환점을 맞았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2018년 평창에서의 ‘영미 신드롬’으로 전국적인 컬링 열풍을 일으켰던 팀킴은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팀킴 김은정 / 뉴스1
팀킴 김은정 / 뉴스1

이번 탈락으로 2026년 올림픽 무대에서 팀킴을 다시 볼 수 없게 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은정을 중심으로 한 기존 멤버들의 조합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지면서, 팀킴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서울시청(스킵 이재범)이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를 7-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경북체육회는 의성군청과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여자부 결승은 향후 올림픽 메달을 가늠할 중요한 경기로 주목된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기존 강호와 신흥 전력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고, 팀킴의 탈락은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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