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기립해서 이 대통령과 악수한 이유는...”
2025-06-26 13:46
add remove print link
국민의힘 “이 대통령, 시정연설로 소수야당 조롱”

이재명 대통령의 26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 태도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 일부 발언이 조롱으로 여겨졌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은 이날 시정연설 종료 후 의원총회를 속개했는데,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이 이 대통령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소수 야당을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몇몇 의원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정연설 과정에서 했던 애드립을 언급한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을 무시와 조롱으로 받아들인 의원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조롱으로 받아들인) 특정 문구나 표현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전반적인 내용을 들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꼬는 부분에 대해 격앙된 의원도 일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10시 9분부터 17분간 시정 연설을 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총 12차례 박수로 호응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 연설 중 눈을 감거나 휴대전화를 보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퇴장하면서 국민의힘 의석 쪽으로 이동했을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립해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 첫 시정연설 때 민주당이 참석해 기립했던 기억이 있다. 과거 전례를 따른 측면이 있다"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반대하지만 그 문제와 별개로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라는 차원에서 최소한의 예의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말과 행동이 따로 간다면 (시정연설이) 거짓말이 되지 않겠나 우려된다"면서 "말한 내용을 실천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특히 작은 차이를 허용한다 했는데 대화 상대방인 국민의힘의 목소리를 경청하기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