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헤어질 결심 현실화하나... 10년 만에 작별 가능성
2025-06-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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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이적 가능성 높아... 올 여름 헤어질 듯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싼 이적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토트넘과 손흥민이 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말이 나온다.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놓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과 토마스 프랑크 신임 토트넘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그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10년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팀 내 최다 도움 기록과 함께 출전 횟수 5위, 득점 4위를 달성하며 ‘토트넘 레전드’로 불릴 만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24-25 시즌 1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 잦은 부상과 33세라는 나이로 인해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확보하고 새로운 선수 영입에 투자할지, 그의 경험과 리더십을 한 시즌 더 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6월 24일)는 손흥민의 이적이 올여름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로부터 약 2500만 파운드(약 460억 원)의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다니엘 레비 구단 회장이 수용할 만한 금액이라고 전했다. 또한 손흥민이 사우디로 이적할 경우 주급 50만 파운드(약 9억 원), 연봉 2560만 파운드(약 472억 원)에 이르는 파격적인 계약을 제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토트넘에서 받는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토크스포츠’(6월 19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드시아가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약 3400만 파운드(약 630억 원) 규모의 이적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와 한국의 성남 FC도 손흥민과 연결됐으나, 그의 높은 주급과 이적료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터키의 페네르바체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손흥민 영입을 시도했지만, 약 3000만 유로(약 440억 원)의 높은 이적료로 인해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카르틸리지 프리 캡틴’(6월 16일)이 보도했다.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전략도 손흥민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 애슬레틱’(6월 20일)은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스 텔을 완전 이적시키며 공격진을 보강했고, 브렌트포드의 브라이언 음뵈모와 본머스의 앙투안 세메뇨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손흥민을 대체하거나 공격 옵션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프랑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손흥민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다.
‘풋볼 런던’(6월 19일)은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일부 매체가 그가 손흥민과의 작별을 원한다고 추측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 여부는 토트넘의 아시아 시장 영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한국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다. 토트넘이 오는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치를 예정인 쿠팡플레이시리즈 친선경기의 핵심 마케팅 요소다.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다음 달 30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이어 오는 8월 3일 오후 8시 토트넘과 뉴캐슬의 두 번째 경기가 펼쳐진다.
‘BBC 스포츠’(6월 17일)는 해당 경기가 토트넘에 100만 파운드(약 18억 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했으며, 손흥민의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토트넘홋스퍼뉴스’(6월 17일)는 손흥민을 이적시키려는 구단이 약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의 위약금을 지불하고서라도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적료가 5000만 파운드(약 925억 원)에서 6000만 파운드(약 1110억 원)에 이를 정도로 크다면 위약금이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BBC 스포츠’(6월 19일)가 팬들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일부 팬은 손흥민의 리더십과 어린 선수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이유로 최소 2년 더 주장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팬들은 그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만큼 지금이 떠날 적기라고 보았다. 전 토트넘 선수 제이미 오하라는 ‘4포토’(6월 22일)에서 손흥민이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단언하며, 사우디로의 이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손흥민의 가치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진다. ‘야드바커’(6월 22일)는 손흥민이 유럽 대항전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로테이션 선수로 유용하다고 평가했지만, 그의 이적이 팀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은 ‘TBR 풋볼’(6월 12일)에서 손흥민의 상징성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험이 팀에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본인은 이적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후 그는 “아직 계약이 1년 남았다. 지금은 기다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뛰든 최선을 다하는 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이적 여부는 토트넘의 재정적 필요, 프랑크 감독의 전술적 비전,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상업적 영향력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적시장 마감일인 9월 1일까지 그의 행선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