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캐스팅으로 난리 난 11년 전 ‘한국 드라마’…넷플릭스 TOP10 기습 진입

무려 11년 전 종영한 드라마가 다시금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SBS에서 2014년 방영된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ㆍ이명우)가 넷플릭스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이달 말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단 4일 만에 국내 ‘오늘의 TOP10 시리즈’ 9위에 오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는 신작 중심의 플랫폼 구조에서 보기 드문 이례적인 성과로, 여전한 인기와 작품성을 입증한 셈이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서울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형사를 꿈꾸지 않았던 신입 경찰 4명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강력반에 배치되며 벌어지는 성장 스토리를 그린 청춘 수사극이다. 강력반 최고의 수사관 서판석(차승원 분)과 신입 형사 은대구(이승기 분), 어수선(고아라 분), 박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의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당시 첫방송 시청률 12.3%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2회 만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20부작 동안 평균 시청률 12%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14.2%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제공)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MBC ‘개과천선’, KBS2 ‘골든크로스’를 꾸준히 앞서며 수목극 왕좌를 지켰다.

작품의 성공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간 호흡에서 비롯됐다. 이승기는 복수심에 불타는 신입 형사 은대구 역을 통해 복합적인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했고, 차승원은 강직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서판석 팀장을 연기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고아라는 엉뚱하면서도 진심 어린 매력을 지닌 어수선 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수사극의 틀 안에 유머와 감동, 로맨스, 미스터리를 조화롭게 녹여내며 ‘멀티 장르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은대구의 과거,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는 극에 긴장감을 더했고, 동료들과의 유대와 갈등은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각 인물의 성장 서사는 작품의 큰 축이었다. 처음에는 미숙하고 엉성했던 P4 멤버들은 사건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점차 진짜 형사로 거듭난다. 은대구는 고통과 상처를 이겨내며 진정한 경찰로 성장했고, 어수선은 능동적인 수사관으로 탈바꿈한다. 박태일과 지국 역시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팀에 녹아들었다.

이들의 스승인 서판석은 단순한 팀장을 넘어, 후배들을 성장시키는 ‘멘토’ 역할로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냉철한 리더십 뒤에 숨겨진 따뜻함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인기 비결은 바로 이 같은 균형감 있는 전개와 감정선에 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되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고, 가볍게 웃음을 주되 이야기의 밀도는 잃지 않았다. 이러한 연출과 극본은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도 새롭게 통하고 있는 셈이다.

11년이 지난 지금, 이 드라마가 다시 회자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출연진의 현재 위상이다. 이승기, 차승원, 고아라, 박정민, 안재현 등은 이후에도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굳혔다. 당시 떠오르던 신예였던 안재현도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주연 반열에 올랐다.

한편,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넷플릭스 TOP10 진입은 최근 OTT 플랫폼에서 나타나는 ‘복고 콘텐츠 재발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와 완성도 높은 연출이 시청자들의 재발견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청자들은 “배우들 라인업 장난 아니네요”, “너포위 1년에 1번은 무조건 정주행하는 드라마 진짜 너무 재밌음 꼭 보세요”, “와…배우들이 왜 이렇게 쟁쟁해;; 대체 주연이 몇 명이야;; 나 이거 왜 처음 보는 거야”, “배우들이 이 조합은 뭐야 ㄷㄷ”, “차승원 나오면 무조건 본다 원탑 배우”, “내 최애 드라마. 다시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최우식도 나왔었네”, “내 인생 드라마 중 하나”, “스토리도 탄탄하고 연결고리 미쳤음”, “와… 이게 드라마야?”, “캐스팅 뭐지? 어마어마하네”, “다시 보기 힘든 라인업”, “출연진 화려하네…” 등 여전히 폭발적인 호평을 남기고 있다.

2024년 여름, 한 세대의 청춘을 사로잡았던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다시 한번 세대를 뛰어넘어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향후 이와 같은 명작의 재발굴과 OTT 재유입 현상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5.07) 12.3%

-2회(05.08) 14.2%

-3회(05.14) 12.1%

-4회(05.15) 12.8%

-5회(05.21) 12.4%

-6회(05.22) 13.2%

-7회(05.28) 13.6%

-8회(05.29) 12.8%

-9회(06.05) 10.7%

-10회(06.12) 9.6%

-11회(06.18) 10.2%

-12회(06.19) 11.0%

-13회(06.25) 11.1%

-14회(06.26) 11.9%

-15회(07.02) 10.7%

-16회(07.03) 11.8%

-17회(07.09) 12.0%

-18회(07.10) 12.9%

-19회(07.16) 11.2%

-20회(07.17)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