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막 치고 다닌다” 장맛비 쏟아지자…한 방에 3마리씩 잡히는 ‘이 물고기’
2025-06-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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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한국 하천에 대거 출몰한 물고기 정체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민물낚시 애호가들 사이에서 메기 낚시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경기도 연천군 옥산보에서는 족대 하나로 메기를 연달아 잡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버 채니아빠는 최근 올린 영상에서 장맛비 직후 옥산보에서 벌인 족대질 현장을 공개했다. 전날 밤 내린 비로 수량이 불어난 옥산보를 찾은 그는 연이어 메기를 포획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메기는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민물고기로, 우리나라 내수면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된다. 몸길이는 보통 30-50cm 정도지만 큰 개체는 1m를 넘기도 하며, 육식성으로 물고기와 수생곤충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영상에서 그는 "비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참게를 시작으로 다양한 어종이 족대에 걸려들기 시작했다. 특히 메기들이 발에 부딪칠 정도로 많이 올라와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촬영 과정에서 그는 "발을 막 치고 다닌다. 뭐가 치지"라며 물속에서 계속해서 큰 물고기들이 다리를 건드리고 지나가는 상황을 전했다.
영상에서 채니아빠는 "한 번에 두세 마리씩 잡히니까 너무 재밌네요"라고 말하며 족대질의 묘미를 전했다.

메기가 비 온 후 한꺼번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메기는 야행성 어류이지만 물이 흐려지면 낮에도 활발히 움직인다. 흙탕물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면서 평소보다 대담하게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로 인한 수위 상승과 유속 변화로 메기들이 새물이 들어오는 지점으로 몰려드는 습성도 영향을 미친다. 수온 변화와 산소 공급량 증가로 어류의 활동성이 높아지는 것도 한 몫한다.
특히 메기는 발달한 수염을 통해 흙탕물에서도 먹이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어, 다른 어종보다 이런 환경에서 더욱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날 족대질에서는 메기뿐만 아니라 참게, 빠가사리, 납자루, 갈겨니, 미유기 등 다양한 어종이 동시에 잡혔다. 특히 '황금 메기'라고 부른 큰 메기가 나왔을 때 채니아빠는 "드디어 나왔다"며 환호했다. 그는 매운탕 거리가 될 만한 메기와 빠가사리, 참게 등 4-5마리를 선별한 뒤 나머지 작은 개체들은 현장에서 방생했다.
이번 영상의 배경이 된 옥산보는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현가리 차탄천에 위치한 보(작은 댐)로, 민물고기가 풍부한 낚시 명소로 알려져 있다. 메기, 쏘가리, 가물치, 잉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며, 특히 비 온 후에는 대형 어종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최근 일부 구간이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방문 전 관련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옥산보에서 옥산교까지 약 1km 구간에서 낚시를 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