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이 뽑았다...MBTI ‘이 유형’ 만나면 군생활 진짜 편하다는데
2025-06-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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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은 ESFP, 장교들은 ESTJ 선호
군 장병들에게 이상적인 상급자는 어떤 사람일까? 누군가는 먼저 다가와주는 친근한 상급자를, 또 다른 누군가는 냉정하지만 일처리에 빈틈없는 상급자를 원할 수도 있다. 국방일보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병사부터 간부까지 선호하는 이상적인 상급자의 MBTI 유형은 비슷하지만 달랐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현역 장병 및 군무원 3445명을 대상으로 ‘군대 상급자로 선호하는 MBTI 유형’에 대한 병영 차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는 국방일보 인트라넷(국방망) 설문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병사들이 선호하는 상급자 'ESFP’
먼저 병사 1405명의 응답을 종합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상급자의 MBTI 유형은 ESFP로 집계됐다. 일명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ESFP는 활동적이고 현실적이며 공감 능력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병사들은 ESFP 유형의 선임이 군 생활의 활력을 주고, 밝은 병영 문화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육군 1포병여단 이 모 상병은 "외향적인 E형 선임이면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후임과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군 생활 동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후임 입장에서 공감해 줄 수 있는 선임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해군 기초군사교육단 이 모 병장은 "군대나 누구나 처음이라는 상황을 공감하고 현실적인 노하우를 공유해주는 건 후임에게 큰 도움이 된다"라며 "나 역시 공감해 주는 상급자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장교들이 선호하는 상급자 'ESTJ'
장교 710명의 응답을 종합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상급자 유형은 ESTJ로 나타났다 ESTJ는 ‘엄격한 관리자' 혹은 '경영자' 성향으로 불리며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조직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성향이다. 장교들은 감정보다는 논리와 추진력, 명확한 업무 지시와 체계적인 리더십을 중시하는 상급자를 선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육군 2공병여단 김 모 소령은 "군대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상상과 공감, 유연함보다 정확하고 계획성 있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육군 32보병사단 안 모 소령은 "군대는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확실해야 하는 조직"이라며 "혼날 때 화끈하게 혼나더라도 ESTJ 유형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부사관·군무원이 선호하는 상급자 ‘ESFJ’
부사관 697명과 군무원 633명은 배려심 있고 계획적인 ESFJ 유형의 상급자를 가장 이상적으로 평가했다. ESFJ는 준비성과 계획성이 있으면서도 배려심이 넘치고 다른 사람을 잘 돕고 사교성이 뛰어난 성격에 해당한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이 모 상사는 “임무 수행할 때는 계획적이고 현실적이며, 에너지 있게 추진해야 효율도 높고 제시간에 마칠 수 있다”며 “부대원의 생각과 상황을 고려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공감 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육군 3보병사단 김모 중사는 “상급자는 힘들고 지친 병사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고 개개인의 고민을 공감하며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낭만과 상상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솔선수범을 보여주는 선임을 선호하며, 나 역시 그런 간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전 계층에서 내향적인 I형보다는 외향적 E형 상급자를, 직관적 N형보다는 현실적 S형 상급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사·부사관·군무원 계층에서는 공감형 F형의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장교 계층은 유일하게 논리적 T형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간부급 계층은 모두 계획적 J형이 높았지만, 병사들은 유연한 P형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병사들은 유연한 P나 공감능력이 높은 F형 선임을 선호하지만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간부들은 논리적인 T나 계획적인 J형을 상급자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