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아내·딸과 요트 타고 원산 입장... 김 씨 일가의 사치 과시?

2025-06-26 18:15

add remove print link

조선중앙TV,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식 영상 공개

북한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가족과 함께 요트를 타고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식에 등장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26일 영상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일가족과 일부 간부들이 탄 요트가 물결을 가르며 항구로 들어오는 모습을 공개했다. / 조선중앙TV
조선중앙TV는 26일 영상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일가족과 일부 간부들이 탄 요트가 물결을 가르며 항구로 들어오는 모습을 공개했다. / 조선중앙TV

북한 매체 조선중앙TV는 26일 개장식 영상을 통해 김 총비서와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가 고위 간부들과 함께 요트를 타고 항구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요트에서는 김 총비서와 주애가 먼저 내렸고, 리설주와 최선희 외무상이 뒤따라 하선했다.

당일 영상은 요트가 물살을 가르며 관광지구 인근 항구로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김 총비서 일가가 여유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이 장면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부각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연출로 해석된다.

김 씨 일가는 원산 일대에 초호화 별장과 고급 요트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NK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영국의 프린세스사(Princess Yachts)에서 제작한 고급 요트를 수입한 바 있다. 해당 요트는 당시 시가로 약 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에 사용된 요트 역시 프린세스사의 모델과 유사한 외형을 보였으나, 2013년에 포착된 요트보다 다소 작아 보였다.

강원도 원산 인근 항구에 김 씨 일가 전용 유람선이 정박한 모습. 이 유람선에서 초록색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워러 슬라이드로 파악되고 있다. / 구글 어스, 뉴스1
강원도 원산 인근 항구에 김 씨 일가 전용 유람선이 정박한 모습. 이 유람선에서 초록색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워러 슬라이드로 파악되고 있다. / 구글 어스, 뉴스1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개한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원산항 인근 VIP 전용 부두에 지난해 말부터 보이지 않던 중형 요트가 새롭게 등장했다. 워터 슬라이드가 설치된 전용 유람선도 다시 포착됐다. 이로 인해 김 총비서가 복수의 고급 요트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군사공항을 민간용 공항으로 리모델링했고, 평양에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갈마역을 새로 준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사진 분석기업 SI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확보한 위성자료를 분석, 갈마역에서 원산갈마비행장 사이 철도가 복선화됐으며 비행장 남측에도 새로운 기차역이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발 행보가 관광 인프라 개선의 일환으로 보이며, 김 총비서가 직접 요트를 타고 등장한 장면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홍보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총비서가 다양한 관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장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개장식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Alexandr Matsegora) 주북 러시아대사도 참석했다. 이로 인해 북한과 러시아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기반으로 관광 교류 확대를 준비 중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러시아 언론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보스토크~원산 간 직항편 외에 해상 여객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