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00만 원 이상이면 간다… 젊은 층이 '지방 취업' 꺼리는 뜻밖의 이유
2025-06-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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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취업 고려 조건은 연봉 8000만 원 이상
Z세대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지방으로 취업할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지방 근무 조건으로 연봉 8000만 원 이상을 제시했다.
지방 취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거·생활·교육 인프라 부족’(55%)이 꼽혔다. 이어 ‘가족·지인과의 거리감’(20%), ‘타지 생활에 대한 불안감’(13%)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희망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6%), ‘커리어 성장에 불리할 것 같아서’(5%) 등의 응답도 나왔다.
반면 지방 취업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자들은 ‘취업 경쟁이 덜할 것 같아서’(29%)를 가장 많이 이유로 지목했다. 그 외에도 ‘지방 거주 가족·지인과의 근접성’(21%), ‘희망 직무나 산업 일자리가 지방에 있어서’(17%),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기대’(16%) 순으로 응답했다.
지방 기업 취업을 고려할 수 있는 연봉 기준에 대해서는 80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이어 5000만~6000만 원이 19%, 4000만~5000만 원이 17%로 뒤를 이었다.
서울을 기준으로 ‘어떤 지역까지 취업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는 ‘서울 내’(58%)가 가장 높았다. 이외 ‘판교·수원·인천 등 수도권’(52%), ‘대전·세종·강원 등 중부권’(17%) 등이 뒤를 이었다. ‘남부권(부산·대구)’은 10%, 도서지역(제주 등)은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취업을 꺼리는 이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 가운데, 최근 기업의 경력 위주 채용이 취업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학 재학 중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4일 발표한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상반기 채용공고는 현재 14만 4181건으로 이 가운데 경력 채용만을 원하는 기업은 82%에 달했다.
신입 직원만을 채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2.6% 수준에 불과했으며, 신입 또는 경력을 뽑는 기업은 15.4%였다
기업이 실전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원하는 것과 달리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게 청년 구직자들의 입장이다. 실제 청년 구직자의 53.2%는 '대학 재학 중 직무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