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20.7% 찍더니…최고 42.6%까지 오른 한국 드라마, 넷플릭스로 전격 귀환
2025-06-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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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코리아가 발표한 7월 신작 라인업
첫 방송부터 20.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전설의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지난 26일 7월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며 오는 7월 22일 SBS 대표작 '명랑소녀 성공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3일 '옥탑방 왕세자', 17일 '자이언트'와 '검사 프린세스', 27일 '장길산' 등 SBS 히트작들이 대거 넷플릭스에 상륙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배우 장혁, 장나라 주연의 '명랑소녀 성공기'는 2002년 3월부터 5월까지 16부작으로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20.7%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평균 시청률 32.9%에 최고 시청률 42.6%까지 달성하면서 그해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과 맞물려 '월드컵의 해, 장나라의 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적 파급력이 컸다. 당시 한국 드라마 역사상 손꼽히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는 충청도 시골에서 상경한 밝고 씩씩한 소녀 차양순(장나라)이 사기꾼 부모의 빚을 대신 갚기 위해 화장품 회사 사장 집 가정부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부모를 잃고 외할아버지와 사장의 보호 아래 자란 재벌 2세 한기태(장혁)와의 우연한 만남과 오해로 시작된 관계가 점차 진정한 사랑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회사 사장의 딸이자 기태의 약혼녀인 윤나희(한다감), 기태의 사촌동생이자 회사를 노리는 오준태(류수영) 등이 벌이는 음모와 질투 속에서도 권선징악의 법칙이 적용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여기에 사장의 운전기사 송석구(윤태영)와 양순의 절친한 친구 송보배(추자현) 등 개성 넘치는 조연들이 가세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장기홍 감독과 이희명 작가가 만든 이 작품은 장나라와 장혁을 명실상부한 톱스타로 올려놓은 대표작이기도 하다. 장나라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과 가수 활동 모두에서 절정을 맞이했으며, 각종 광고 모델로도 러브콜을 받으며 '장나라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장혁 역시 독불장군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크게 넓혔다.
드라마의 명대사들도 큰 화제를 모았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는구만유", "사랑해유!" 등 양순의 충청도 사투리가 섞인 대사들이 유행어로 자리잡았고, OST 역시 당시 음원 차트를 휩쓸며 드라마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특히 장나라가 직접 부른 주제곡들은 가요계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드라마와 음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장혁과 장나라는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에도 여러 작품에서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2014년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MBC 드라마 페스티벌 단막극 '오래된 안녕'에서 재회했고, 2023년에는 tvN '패밀리'에서 네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장혁과 장나라의 만남은 언제나 옳다'는 공식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검증된 바 있다.
장혁은 tvN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 "같이 연기하면 '이 친구가 어떻게 해야 받아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면 다 받아준다"고 말했다.
장나라 역시 "우리는 전생에 형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라며 "다음에도 같이 작품을 하자고 하면, 바로 할 것 같다"며 20년간 쌓아온 남다른 신뢰를 자랑했다.
'명랑소녀 성공기'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면서도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신분차별과 계급 갈등을 코믹하게 풀어낸 스토리텔링은 당시로서는 신선한 접근이었으며, 이후 비슷한 소재를 다룬 많은 드라마들의 원형이 됐다.
'명랑소녀 성공기'가 넷플릭스를 통해 재공개되면서 2000년대 초반 드라마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