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목소리도 가짜일 수 있다...부모님께 꼭 ‘이 기능’ 소개해 주세요

2025-06-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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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타 통신사에게도 개방 가능성
단말기 내에서 위조 음성 판별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전화를 실시간으로 잡아내는 ‘안티 딥보이스(Anti Deep Voice)’ 기술을 상용화한다. 특히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 내에서 위조 음성을 판별하는 기술을 상용화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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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도 ‘AI 시대’…갈수록 교묘해지는 수법

보이스 피싱 피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정교하게 흉내낸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고있다.

2024년에는 경북 경주의 한 시민이 AI로 합성된 딸의 목소리에 속아 구글 기프트카드 600만 원어치를 구매해 넘긴 뒤에야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차린 사건도 발생했다. 실제 딸의 번호와 저장된 이름까지 그대로여서 속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3월에는 AI로 합성된 딸의 목소리를 듣고 당황한 시민이 보이스 피싱에 속아 돈을 송금하려던 사건도 발생했다. 다행히 현장을 순찰 중이던 지하철 역무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AI로 만든 아들의 목소리를 이용해 부모에게 교통사고 합의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우리나라 돈으로 약 2100만 원을 송금한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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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세계 최초 ‘단말기 내 탐지’ 기술 상용화

LG유플러스는 사람 음성과 위조 음성을 구별하는 ‘안티 딥보이스’ 기술을 자사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탑재하고, 오는 30일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안티 딥보이스는 AI가 위·변조된 음성을 판별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약 3000시간 분량의 통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엔진을 학습시켜, 정교한 판별 기능을 구현했다.

AI가 만들어낸 기계음은 사람의 귀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음성 합성 시 생기는 비정상적인 고주파 때문에 실제 사람 목소리와는 차이가 있다. 안티 딥보이스는 이 비정상적인 주파수 패턴이나 부자연스러운 발음을 5초 만에 탐지한다. 만약 위변조 가능성이 있다면 팝업 알림을 띄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특히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내에서만 작동해 민감한 통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이 탑재된 익시오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현재까지는 LG 유플러스 이용자만 사용 가능하다.

최윤호 AI에이전트 추진 그룹장은 "현재 계획은 없으나 필요하다면 향후 타 통신사에게도 기술을 열어 익시오 확장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LGU+ '안티딥보이스' 세계 최초 상용화 / 뉴스1
LGU+ '안티딥보이스' 세계 최초 상용화 / 뉴스1

통화 전·중·후 3단계 보이스피싱 차단 시스템

LG유플러스는 안티 딥보이스 외에도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을 통화 전·중·후로 확장하고 있다.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은 보이스피싱 신고가 접수된 전화번호의 통화 패턴을 AI가 학습해, 통화 시작 전에 위험성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사용자에게 경고한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개발 중인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은 보이스피싱범의 성문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일치 가능성이 높을 경우 경고 알림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알려진 권일용 교수를 ‘보안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알려진 권일용 교수를 ‘보안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 LG유플러스 제공

보이스피싱 잡는 AI…권일용 프로파일러도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 인식 제고를 위해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를 ‘보안 앰배서더’로 위촉했다고 27일 밝혔다. 권 교수는 강력반 형사와 과학수사요원(CSI)을 거친 범죄심리 전문가다.

권 교수는 “보안에 진심인 LG유플러스와 함께 고객 피해 예방 활동을 할 수 있어 뜻깊다”며 “보다 안전한 통신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향후 인공지능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기능을 소개하고, 보이스피싱 위험성을 알리는 콘텐츠 제작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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