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가 미쳤다... 전설의 S&P 500 ETF를 꺾었다 (+이유)

2025-06-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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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자산 기반 ETF 초월한 비트코인 ETF

블랙록(BlackRock)의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Shares Bitcoin ETF, IBIT)가 자사 대표 ETF인 아이셰어스 코어 S&P 500 ETF(iShares Core S&P 500 ETF, IVV)를 연간 수수료 수익 측면에서 넘어섰다.

IBIT는 출시 18개월 만에 연간 수익 1억 8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IVV의 1억 8300만 달러를 앞질렀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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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ETF 스토어(ETF Store) 대표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에 따르면 IBIT는 현재 약 750억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70만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IBIT의 수수료율은 25bp(0.25%)로, IVV의 3bp(0.03%)보다 훨씬 높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수요 증가와 높은 수수료율이 결합돼 수익 역전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성과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전반에 대한 기관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6월 한 달간 비트코인 ETF는 14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번 주에만 미국 전역의 발행사들을 합친 순유입액이 22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28일(미국 시각) 기준 피델리티(Fidelity)의 FBTC가 1억 65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유입을 보였고, 블랙록의 IBIT는 1억 5300만 달러,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ARKB는 1억 503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S&P 글로벌(S&P Global)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양한 가상화폐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네이트 제라치 등 ETF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곧 ‘암호화폐 ETF의 여름’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리플(XRP) ETF와 솔라나(SOL) ETF 승인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8일(한국 시각) 오후 9시 30분 기준 10만 7300달러 선에서 횡보 중이다. 미국의 90일간 트럼프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방향성 없이 관망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ETF로 유입되는 대규모 자금 흐름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상화폐 트레이더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최근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면제, ‘GENIUS 스테이블코인 법안’ 추진,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전통 자산에 기반한 ETF 시장을 넘어 암호화폐 ETF가 본격적으로 주류 투자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IBIT의 수익 역전은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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