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9.9%는 모를 것”... 한국인들의 상식을 파괴하는 한국산 생물

2025-06-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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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는 풀벌레 같지만 비행 모습은 영락없는 매미

풀매미를 찾는 모습. / 'TV생물도감' 유튜브
풀매미를 찾는 모습. / 'TV생물도감' 유튜브
여름은 매미의 계절이다. 가로수에 붙어서 맴맴 시끄럽게 우는 덩치 큰 매미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미니어처 매미'가 한국에 살고 있다고 알려주면 살짝 놀랄 수도 있겠다. 유명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이 28일 공개한 영상에서 풀매미를 소개하고 나섰다. 영상 제목은 '전국민 대부분이 모르는 놀랍고 희귀한 존재입니다... 너무 소중하네요'. 한국에서 가장 작은 매미인 풀매미에 대해 알아봤다.

풀매미는 한국에 서식하는 13종의 매미 중 하나다. 과거에는 고려풀매미와 풀매미 두 종으로 구분됐지만 최근 연구에서 같은 종으로 밝혀져 풀매미 하나로 통합됐다. 김준영은 영상에서 "한국에서 가장 작은 매미"라고 소개하며 "손톱보다 조금 큰 크기"라고 설명했다.

풀매미 / 'TV생물도감' 유튜브
풀매미 / 'TV생물도감' 유튜브

김준영은 풀매미에 대해 "아마 국민의 99.9%는 모르고 있지 않을까"라면서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너무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풀매미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크기다. 영상에서 김준영은 "진짜 작다"며 "말 안 하면 매미가 주변에 있다고 인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일반인들은 풀매미를 발견해도 "‘그냥 풀벌레가 날아가는구나. 파리가 날아가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매미는 일반 매미와 달리 나무가 아닌 풀에서 생활한다. 나무 수액을 먹는 일반 매미와 달리 빨대를 꽂아 식물 줄기에 있는 영양분을 빨아먹는다.

울음소리도 특이하다. 맴맴 울지 않는다. ‘칫 칫 칫 칫’ 혹은 ‘찍 찍 찍 찍’으로 들리는 울음소리를 낸다. 풀벌레 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소리다. 다만 비행 모습은 영락없는 매미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풀매미 / 'TV생물도감' 유튜브
풀매미 / 'TV생물도감' 유튜브

매미는 노린재목 매미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풀매미 역시 같은 분류에 속한다. 김준영은 "매미들이 놀랍게도 노린재목에 속한다"며 "노린재목에 속하는 친구들이 입이 침처럼 발달해 있는 게 특징인데 매미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풀매미는 호좀매미, 말매미, 늦털매미, 세모배매미 등과 함께 한국 자생 매미류에 포함된다. 대부분의 매미가 여름철에 나타나지만 풀매미는 5월 중순부터 나타난다는 점도 특별하다.

이날 촬영에서는 풀매미와 함께 세모배매미도 발견됐다. 김준영은 "세모배매미는 한국에서 가장 귀한 매미"라며 "찾겠다고 찾아지는 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역시 세모배매미는 지금까지 다섯 마리밖에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매미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세모배매미가 풀매미보다 약 두 배 정도 크다. 김준영은 "세모배매미 자체도 작지만 풀매미랑 같이 있으니까 훨씬 크다"며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풀매미의 분포는 전국적이지만 국지적이다. 김준영은 "전국적으로 분포한다"며 "완전한 평지보다는 산에 인접해 있는 기슭에 있는 평지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매미의 형태학적 특징도 일반 매미와 유사하다. 김준영은 "크기가 작다는 거 빼고는 형태적으로 그냥 100% 똑같다. 다만 일반 매미들과 달리 눈이 빨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암수 구별도 가능하다면서 "암컷은 산란관이 보이고 수컷은 울음으로 암컷을 유혹한다"고 밝혔다.

유명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이 풀매미에 대해 소개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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