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몸무게 무려 2톤…약 300마리가 떼로 다니는 이달의 해양 생물 '정체'
2025-07-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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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검은 사냥꾼, 흑범고래 생존기
이달의 해양 생물로 '흑범고래(Pseudorca crassidens)'가 선정됐다.

해양수산부에서 7월 해양생물로 '흑범고래'를 선정했다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흑범고래는 영어로 'false killer whale'이며 이는 '가짜 범고래'라는 뜻을 가진다. '범고래붙이'라고 하기도 한다.
흑범고래는 북위 50도와 남위 50도 사이의 열대와 온대의 먼바다에서 분포하며 따스한 바다에서 약 300마리의 큰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한국에서는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는 5~7월에 경북 연안에서 주로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컷은 최대 62년, 수컷은 최대 56년 살며 몸길이는 암컷 3.9~5m, 수컷 4.2~6m로 수컷이 암컷보다 다소 크다. 최대 몸무게는 약 2톤이다. 범고래와 비슷하지만 몸은 검은색이며 몸체가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다. 작은 머리에 이마가 둥글고 뾰족하며 전방에 있는 등 지느러미는 높고 가슴지느러미가 'ㄴ'자 모양으로 굽어 있다.
이들은 약 7년에 한 번 계절과 관계없이 출산하며 주로 오징어나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먹이는 통째로 먹지 않고 잘게 찢어서 먹는다. 또 지능이 높아 잘 길들이면 재주를 부리기도 하며 소형 고래류와 대형 고래류를 공격하기도 한다.
흑범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준위협(Near Threatened, NT) 등급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II에 등재돼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된 종이다. 해수부에서는 흑범고래를 2021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흑범고래와 비롯한 다양한 해양생물과 이달의 해양생물 관련 정보는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과 '해양환경정보포털'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난 2월 19일(현지 시각) AP·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호주 남동쪽 태즈메이니아섬 서북쪽의 한 외딴 해변에 떠밀려온 흑범고래 157마리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당국은 흑범고래들을 깊은 바다로 옮기려고 노력했으나 태즈메이니아섬과 해당 해변은 사람이 접근하거나 전문 장비를 운반하기 어려운 매우 외진 곳이며 날씨와 바다 상태가 좋지 않아 구조에 실패했다고 했다.
결국 흑범고래들은 호흡 곤란 등으로 90여 마리만 살아남았으며 셸리 그레이엄 환경 당국 사고 관리자는 구조 시도에도 돌고래들이 계속해서 다시 밀려들고 있다며 "전문가의 수의학적 평가에 따라 이들 동물을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