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고도(古都) 부여, ‘역사문화 정원도시’로 부활 선언
2025-06-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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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정원' 차별화 비전…궁남지서 선포식, 백마강 정원 등 청사진 공개

백제의 찬란한 유산을 품은 충남 부여군이 과거의 영광 위에 ‘정원’이라는 미래 비전을 덧입힌다.
부여군은 오는 7월 4일 저녁,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정원인 궁남지에서 ‘역사문화 정원도시 부여’ 비전을 선포하고,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미래 도시로의 도약을 알린다.
이번 비전은 단순한 도시 녹화를 넘어, 생태 중심의 순천, 한옥의 전주, 신라 문화의 경주 등 기존 도시들과 뚜렷한 차별점을 갖는다. 부여군은 ‘정원과 역사문화의 결합’을 도시의 핵심 정체성으로 공식화한 최초의 사례라며, 1500년 넘게 이어져 온 백제의 정원 철학을 도시 전체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비전의 뿌리는 깊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무왕 35년(634년) 궁남지 조성 기록과 백제 조경가 노자공이 일본에 정원 문화를 전파했다는 『일본서기』의 기록은 부여가 정원 문명의 발원지임을 뒷받침한다.
비전 선포는 시작에 불과하다. 군은 궁남지를 시작으로 ▲백마강 정원 조성 ▲정원진흥센터 건립 ▲정원사 아카데미 운영 ▲원도심 상징가로 조성 등 중장기 전략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 계획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백제의 품격 위에 정원이라는 미래를 더한 도시, 그 시작을 군민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이번 선포식은 정원의 도시에서 백제를 기억하고, 부여의 미래를 꿈꾸는 모두를 위한 선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