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 비트코인 삼킨다... 기관이 9월까지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규모가 엄청나다
2025-06-30 15:43
add remove print link
이번 상승 사이클서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 시장 상승 사이클에서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하며 기관 투자가들의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들 ETF는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6.25%를 확보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고히 굳혔다.
시장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최근 3개월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산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 GBTC를 제외한 순자산 기준으로 ETF들이 지난 4월 93만 2000개였던 비트코인을 105만6000개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총 12만 4000개의 비트코인이 순유입됐으며, 하루 평균 1430개에 달하는 물량이 유입된 셈이다.
이 가운데 블랙록(BlackRock)의 IBIT가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IBIT는 최근 87일 동안 11만 8000개의 비트코인을 흡수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1360개에 해당한다.
반면 나머지 11개 ETF는 합산해 6000개, 즉 하루 70개 수준의 유입량을 기록하며 뚜렷한 투자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
애들러 주니어는 현재의 유입 속도가 유지될 경우, 오는 9월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총 보유량이 184만 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유통 비트코인의 9.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블랙록 IBIT는 약 81만 7000개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레이스케일 GBTC의 현재 순자산 규모는 197억 9000만 달러이며, 이와 애들러 주니어의 예상치를 합치면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 순자산은 1975억 4000만 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30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0.9% 상승한 10만 83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말 11만 1970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10만~11만 달러 사이의 하락 채널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이니스트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아직 새로운 가격 영역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으나,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향후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