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MBC에서?! 종영 2년 만에 돌아오는 200억 한국 드라마

2025-07-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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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대작 한국 드라마, 7월 4일 MBC에서 첫 방송

MBC가 19세 이상 시청 등급 드라마를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MBC는 오는 7월 4일 밤 10시부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MBC 특선시리즈로 편성해 방송한다.

드라마 '카지노' 속 한 장면 /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속 한 장면 / 디즈니+

이번 편성은 여러 면에서 이례적이다. 우선 '카지노'는 성인 등급, 일명 19금 콘텐츠로 제작된 작품이다. 필리핀 카지노 업계를 배경으로 한 범죄 액션물로, 폭력적인 장면과 성인 대상 소재가 포함되어 있어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성인 등급 콘텐츠 편성을 꺼리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카지노'는 원작 기준 19세 이상 시청 등급을 유지하며, 일부 장면만 방송 심의 기준에 맞게 조정될 뿐, 주요 줄거리와 메시지는 원작의 완성도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작품의 제작비 규모도 주목할 만하다.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카지노'는 시즌 1과 2를 합쳐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필리핀 전역에서 진행된 100% 현지 촬영과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등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작으로 제작됐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드라마 '카지노' / 디즈니+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드라마 '카지노' /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계의 전설적 인물 차무식(최민식)이 몰락한 뒤 벌이는 최후의 승부와 그를 추적하는 한국 경찰 오승훈(손석구) 간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그린다. 단순한 범죄 드라마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배신, 선택의 결과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2022년 첫 공개 당시 톱배우 최민식의 2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1997년 MBC 드라마 '사랑과 이별'을 마지막으로 영화에 전념해온 최민식은 200억 대작 드라마 '카지노'로 다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그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 영웅이면서 괴물이라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최민식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긴 호흡이 그리웠다. 하고 싶은 이야기, 표현하고 싶은 연기를 모두 펼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코리안 데스크 형사 오승훈 역할을 맡아 냉철함과 정의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법으로도 잡히지 않을 진실"이라는 대사처럼 정의와 범죄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캐릭터다.

'카지노'에 출연한 배우 최민식과 손석구 / 디즈니+
'카지노'에 출연한 배우 최민식과 손석구 / 디즈니+

이동휘는 차무식의 의동생이자 오른팔 양정팔 역할을 맡았다. 유머와 폭력성, 충성심과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인물을 표현하며 "내 편이란 말, 듣고 싶었다"는 명대사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으로 장르 영화 연출력을 입증받은 인물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해 완결성 있는 서사를 완성했다. 강 감독은 "'카지노'는 범죄극이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히며 인간의 욕망과 선택을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작품에서 '현실감'을 특히 강조한다. 필리핀 현지에서 진행된 올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카지노 내부부터 마닐라 외곽, 도시 뒷골목과 빈민가까지 실제 공간에서 촬영했다. 한국어, 영어, 타갈로그어가 혼재된 다국적 캐릭터 구성도 현실감을 높이는 요소다.

드라마 '카지노' 속 최민식과 이동휘 /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속 최민식과 이동휘 / 디즈니+

강윤성 감독은 "공간 자체가 배우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무대가 됐으면 했다"며 현장 밀착형 연출 방식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디즈니+ 신작 '파인' 홍보 간담회에서도 "'카지노'를 통해 OTT 플랫폼이 창작자에게 얼마나 많은 자유를 줄 수 있는지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카지노'는 2022년 디즈니+에서 첫 공개된 후 "한국 범죄 드라마의 정점"이라는 호평과 함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2023년 3월 시즌 2 종영 때까지 남다른 화제성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디즈니+ 공식 채널에서도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강자로 부상한 대표작"으로 평가받았다. 시청자들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함"이라고 반응했다.

MBC의 이번 편성은 OTT-지상파 크로스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편성해 성공을 거둔 데 이어 두 번째 시도다. MBC 경영진은 "채널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향상, 시청자 콘텐츠 선택권 확대를 위한 편성"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MBCdrama

'카지노' 시즌 1은 7월 4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되고, 시즌 2는 8월부터 일요일 밤 시간대에 고정 편성된다.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전체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카지노' 첫 방송을 앞두고 MBC 측은 "드라마 '카지노'는 범죄, 스릴러, 블랙코미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작품"이라며 "차무식이라는 인물을 통해 '모든 것을 걸어야 했던 남자'의 폭주를 매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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