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초대박쳤다…사상 최고 기록 쓰고 있다는 '한국 라면'

2025-07-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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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힘입어 시총 10조 돌파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사랑받는 한국 라면이 있다.

라면 자료사진 / Your Hand Please-shutterstock.com
라면 자료사진 / Your Hand Please-shutterstock.com

삼양식품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넘긴 데 이어, 2분기에도 45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와 밀양2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45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1분기 4240억 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는 셈이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약 9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상반기(6210억 원)보다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83%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3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15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 해외 수요·마케팅 효과로 매출 급증

해외 매출 증가는 미국, 중국, 유럽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의 효과로 볼 수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4월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에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불닭볶음면 팝업 부스를 운영했다. 마케팅 비용이 늘었지만, 현지 인지도와 구매 전환율이 함께 오르면서 매출로 이어졌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 연합뉴스

생산능력 확장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6월 밀양2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봉지면 3개, 용기면 3개 등 총 6개 라인을 갖췄다. 이에 따라 연간 라면 생산량은 기존 원주·익산·밀양1공장을 포함해 20억 8000개에서 28억 개로 약 34% 증가했다.

수출 확대는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가격이 국내보다 높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불닭볶음면은 국내에서 1000원대 초반에 팔리지만, 미국 대형마트에서는 약 2200원에 판매된다.

해외 매출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7년 44%였던 비중은 2022년 67%, 2023년 77%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80%까지 올랐다. 삼양식품은 사실상 수출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 불닭 챌린지 확산…콘텐츠에서 소비로 이어져

불닭볶음면 먹방을 하는 틱톡커들 / SNS 캡처
불닭볶음면 먹방을 하는 틱톡커들 / SNS 캡처

특히 유튜브나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는 ‘불닭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불닭볶음면을 먹고 눈물을 흘리거나 땀을 뻘뻘 흘리며 버티는 모습이 콘텐츠로 퍼지며, 매운맛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일부 영상은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불러왔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재미로 접근하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10조 490억 원으로, 종가 기준 133만 4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54위 수준으로, 두산·현대글로비스·삼성전기·HD현대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CJ제일제당, 농심 등 전통 식품 대기업을 제친 첫 사례다.

삼양식품은 이달 중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총 2014억 원을 투자하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후에는 6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6000억~7000억 원 규모 제품을 생산하게 되며, 모두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된다. 기존 생산능력 대비 약 78% 증가한 규모로, 공급 부족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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