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기 치솟더니… 관광객들 눈길 쏠린 뜻밖의 제주 '이것'
2025-07-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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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 해녀 언급량 급증
지난 3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과 동시에 큰 인기를 얻은 가운데, 제주어와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높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이(아이유 분)와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지난 30일 제주관광공사가 발간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 여행 - 폭싹 속았수다 편'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SNS)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tvN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 '우리들의 블루스' 등 기존 제주 배경 드라마들과 다른 방식으로 제주의 매력을 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폭싹 속았수다'에는 '제주' '성산일출봉' '유채꽃밭' 등 실제 장소와 함께 '해녀' '방언' '문화' '시대극' 등 제주 고유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는 연관어가 자주 등장했다.
특히 해녀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 공개 시점을 기해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에서 '해녀' 언급량은 드라마 방영 직전인 지난 1~2월 평균 5000건 수준에서 드라마 방영 후인 지난 3월 7460건으로 약 41% 증가한 뒤 지난 4월 6791건, 지난 5월 707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제주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월 유튜브엔 각각 26편, 32편의 제주 방언 콘텐츠가 게시됐고, 해당 콘텐츠들의 지난 4월 한 달간 누적 조회수는 약 220만 회에 달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를 이야기와 정서가 있는 공간으로 재인식하게 한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제주의 고유 매력을 담은 콘텐츠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그 콘텐츠들이 관광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힘든 일을 도와준 사람에게 전하는 감사의 표현'으로 정의된다. 표전어 화자에게는 이 표현이 '속았다'는 의미로 오해될 수 있지만, 제주도에선 '수고하셨습니다' 혹은 '고맙습니다'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제주도에서만 쓰이는 부사나 감탄사들도 있다. 제주도에서 '왜'는 '무사', '그렇게'는 '경'이라고 한다. '무사경'을 붙여 말하면 '왜 그렇게'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어른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때는 '무사마시?'라고 뒤에 '마시'를 붙여야 존댓말이 된다.
아울러 제주 방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표준어와 다른 어미가 귀를 사로잡는다. ‘~꽈’, ‘~수다’, ‘~예’, ‘~양’로 말을 마무리하거나 끝에 ‘ㄴ’ 받침이 생긴다. ‘얼마꽈’, ‘안녕하우꽈’, ‘고맙수다’ 등과 같은 식이다. ‘ㄴ’ 받침을 붙여 말하는 표현으로는 '뭐해?’라고 물을 때 받침을 붙여 ‘뭐하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