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라이벌' 레전드 축구인, 한국으로 들어온다…진짜 대형 소식 떴다
2025-07-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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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 전설, 한국 무대에 도전장 제출
1990년대 일본 축구를 대표했던 전설적 수비수 이하라 마사미가 한국 무대에 발을 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져 크게 주목받고 있다.

K리그2 수원 삼성이 이하라 마사미 전 가시와 레이솔 감독을 새 코치로 영입한다는 소식이 1일 전해졌기 때문이다. 수원 구단은 현재 이하라의 비자 발급 절차를 밟고 있으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원 구단은 이번 영입이 변성환 감독 요청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전술 보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를 물색해왔고, 이하라 마사미가 그 적임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하라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첫 해외 도전이며 새로운 환경이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이하라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1988년 일본 대표팀에 첫 발탁된 후 1999년까지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90년대 일본 축구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치른 한일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한국의 홍명보 감독과 맞대결을 펼친 라이벌 구도로 많은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A매치 122경기에 출전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대표적인 수비수였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가시와 레이솔 수석코치, 아비스파 후쿠오카 감독 등을 거쳤고, 최근까지 가시와의 감독직을 맡아왔다. 2023년부터 2년간 팀을 이끌었으나 리그 17위라는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강등을 간신히 피했다. 지도자로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일본식 수비 전술 이해도와 현장 경험에서 강점을 가진 지도자로 평가된다.

변 감독은 이하라 영입 배경에 대해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 당시 일본과의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4-4-2 전형을 기반으로 한 미들 블록과 하이 블록 압박 전술, 그리고 공격 전환 시 순간적인 수적 우위 확보 등 조직적 움직임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하라 코치는 우리 팀의 경기 영상을 꾸준히 지켜보며 장단점을 분석 중이다. 공격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수비 조직 강화를 목표로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 역시 "이하라는 일본 축구에서 수비 전술을 뿌리부터 이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도자"라며 "이번 영입은 단순한 외국인 지도자 보강이 아니라, 팀의 구조를 전술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는 중요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선수 시절 한일전의 중심에 섰던 이하라가 이제는 코치로서 한국 무대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또 수원 삼성이 그와 함께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