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에 매일 오르는데…WHO 권고의 1.6배나 높다는 '한국 음식'

2025-07-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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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보다 높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 섭취는 전체적으로 권고 기준 이내였지만, 청소년 등 일부 연령층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음식 자료사진 / Kuba Puchajda-Shutterstock.com
한국음식 자료사진 / Kuba Puchajda-Shutterstock.com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나트륨과 당류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2023년 기준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이다. 2011년 4789㎎보다 34.5%(1653㎎) 낮아졌고, 2019년 3289㎎보다는 4.7%(153㎎)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WHO 권고 기준인 2000㎎보다 1.6배 높은 수준이다. WHO 권고 기준은 하루 나트륨 2000㎎, 소금으로 환산하면 5g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696㎎, 여성이 2576㎎을 섭취해 남성의 섭취량이 더 높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하루 평균 3389㎎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소금으로 환산할 경우 8.5g이다.

나트륨은 주로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볶음류, 찌개·전골류 등에서 많이 섭취하고 있다. 전체 나트륨 섭취량의 절반 이상이 해당 음식에서 나왔다.

또한 가정에서 밥·국·반찬으로 식사할 때보다 음식점에서 먹는 한 끼의 나트륨 섭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한 끼당 평균 섭취량은 1522㎎으로, 가정식 한 끼 평균 1031㎎보다 48%가량 높았다.

한식 자료사진 / HansPhotoFactory-shutterstock.com
한식 자료사진 / HansPhotoFactory-shutterstock.com

당류 섭취는 WHO 기준(총열량의 10% 미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36.8g, 2023년은 35.5g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하루 총열량의 7.6~7.7% 수준이다. WHO 기준으로 2000kcal를 섭취할 경우 당류 권고량은 50g 미만이다.

그러나 여자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의 경우 평균 섭취량이 42.1~46.6g으로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었다. 탄산음료 외에도 당 함량이 높은 빵류, 가당 음료, 아이스크림류 등을 자주 섭취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류는 하루 섭취량의 47%가 음료와 과자·빵·떡류에서 나왔다. 특히 음료에서 섭취하는 당류는 평균 11.4g으로 가장 많았고, 과자·빵·떡류가 5.4g을 차지했다. 2019년과 비교해 보면 제로 음료 유행으로 음료류 당류 섭취량은 9.5% 줄었고, 과자·빵·떡류 섭취는 3.8% 증가했다.

나트륨과 당류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2012년부터 나트륨·당류 저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식약처는 소금이나 장류 대신 표고버섯, 다시마, 멸치가루 등으로 감칠맛을 내고, 햄이나 소시지는 끓는 물에 데쳐 사용하는 방식 등을 통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이나 찌개에 양념을 따로 담아 제공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당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과자·빵 같은 간식은 신선한 과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 구매 시에는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당류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고르는 등 일상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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