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참외로 만들었다고?” 처음 접하면 놀랄 수도 있는 경상도 요리

2025-06-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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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도 익혀 먹을 수 있다... 경상도식 참외 부침개 요리

참외 / 쿠팡
참외 / 쿠팡

수박과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과채인 참외. 참외의 본고장이라고 할 만한 경북 성주군에 가면 특이한 참외 요리들을 만날 수 있다. 아무래도 참외 생산량의 80%를 책임지는 지역인 만큼 참외를 활용한 독창적인 요리가 넘쳐난다. 참외 물김치, 참외 장아찌, 참외 피클…. 여러 음식 중에서도 참외 부침개는 특히 돋보인다. 참외를 익혀 먹는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 입맛을 돋우고 피로를 날려줄 이색 별미 참외 부침개를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참외는 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부침개에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 재료는 간단하다. 멸치 육수 1컵 반(종이컵 기준), 부침가루 1컵, 빵가루 2큰술, 계란 1개, 작은 참외 1개, 당근 약간, 양파 1/4개, 청양고추 3~4개, 무 장아찌 약간, 포도씨유, 들기름을 준비한다.

먼저 참외를 반으로 자르고 씨 부분을 깨끗이 도려낸다. 껍질은 벗기지 않아도 된다. 너무 두껍지 않게 0.2~0.3mm 두께로 얇게 썬다. 나박나박 썰린 참외는 부침개의 주인공이 돼 아삭한 식감을 선사한다. 무 장아찌는 부침개에 짭짤한 맛을 더해줄 재료다. 0.2~0.3mm 두께로 굵직하게 채 썰어 준비한다.

양파, 당근, 청양고추는 냉장고 사정에 따라 추가한다. 남은 자투리 채소를 활용해도 좋다. 양파는 얇게 채 썰고 당근은 작게 깍둑썰기한다.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 매콤함을 더한다. 이들 채소들은 부침개에 색감과 풍미를 더해준다.

반죽은 부침개의 핵심이다. 멸치 육수 1컵 반에 부침가루 1컵을 섞으면 부드럽고 쫀득한 질감이 살아난다. 육수와 부침가루를 1:1 비율로 섞으면 걸쭉한 반죽이 되지만, 바삭함은 강해도 부드러움이 덜하다. 좀 더 묽은 반죽을 원한다면 육수 양을 살짝 늘린다. 여기에 계란 1개를 풀어 넣고 준비한 참외, 무 장아찌, 양파, 당근, 청양고추를 모두 넣는다. 재료가 고루 섞이도록 가볍게 뒤적인다.

AI 툴로 제작한 참외 부침개 반죽.
AI 툴로 제작한 참외 부침개 반죽.

바삭한 식감을 더하려면 빵가루를 활용한다. 먹다 남은 식빵을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 수분을 날린 뒤 입자가 투박한 빵가루를 만든다. 부침개가 2/3 정도 익었을 때 이 빵가루를 솔솔 뿌리면 바삭함이 배가 된다. 부드러움과 바삭함을 동시에 잡는 묘미다.

부침개를 지질 땐 중불에서 프라이팬을 2분 정도 예열한다. 포도씨유 1큰술과 들기름 1큰술을 두르고 프라이팬을 살짝 흔들어 기름이 고루 퍼지게 한다. 반죽을 국자 2/3 정도 떠서 프라이팬 중앙에 올린다. 국자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반죽을 펴고, 가장자리를 정리해 예쁜 모양을 만든다. 부침개는 여러 번 뒤집으면 수분이 빠져 퍽퍽해질 수 있으니 두세 번만 뒤집는다. 가장자리가 1/3 정도 익으면 30~40초 더 기다린 뒤 2/3 정도 익었을 때 뒤집는다. 약한 불에서 1분 정도 더 지지면 침샘을 자극하는 고소한 브라운 색상이 완성된다. 바로 접시에 담아낸다.

뜨겁게 먹어야 참외의 은은한 향과 달콤한 맛이 살아난다. 사각사각한 참외의 식감과 무 장아찌의 짭짤함,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특히 어린이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뜨거운 여름, 입맛을 잃기 쉬운 날에 참외 부침개는 색다른 매력으로 식탁을 채운다.

참외는 맛도 좋지만 건강에도 이롭다. 참외는 수분 함량이 90% 이상이어서 여름철 수분 보충에 탁월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100g당 약 35kcal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또한 참외에 함유된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조절에 기여한다. 베타카로틴과 같은 항산화 물질은 피부 건강을 개선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참외의 달콤한 맛은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줘 여름철 기분 전환에 좋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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