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갈리는 진밥 vs 된밥…건강에 좋은 밥은?
2025-07-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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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밥상을 위한 밥의 비밀
당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밥 고르기
한국인의 밥상에서 쌀밥은 중심이다. 하루 세 끼 중 최소 한 끼는 반드시 밥이 차지하고, “밥 먹었니?”란 인사말이 자연스러울 만큼 밥은 한국인의 정서와 깊게 얽혀 있다.
그런데 밥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선호는 나뉜다. 물기가 많고 부드러운 ‘진밥’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슬고슬하고 단단한 ‘된밥’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두 밥 사이엔 단순한 식감 차이만 있는 걸까.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따져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진밥은 부드럽고 소화가 잘된다
진밥은 쌀과 물의 비율을 높여 지은 밥으로, 일반적으로 물을 많이 넣어 밥알이 퍼지고 부드러운 상태를 말한다. 치아가 약한 노인이나 씹는 힘이 부족한 사람, 소화 기능이 약한 어린아이에게 적합하다. 물이 많은 만큼 위에서의 체류 시간이 짧고,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한 사람이나 위염이 있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다.
다만 지나치게 묽은 진밥을 자주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 퍼진 밥일수록 당분이 체내에 더 빠르게 흡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밥보다는 밥알이 단단한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된밥은 포만감이 오래가고 혈당 조절에 유리
된밥은 쌀과 물의 비율을 낮게 해 고슬고슬하고 단단하게 지은 밥이다. 입 안에서 씹는 맛이 강하고, 밥알이 분리돼 식감이 뚜렷하다. 많이 씹어야 하기 때문에 침의 분비를 유도하고 소화를 돕는 효과도 있다. 또 씹는 과정에서 식사 속도가 느려져 자연스럽게 과식을 줄이고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된밥은 일반적으로 소화가 더디고 위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위장 상태가 좋은 사람에게 권장된다. 대신 위염이나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이라면 된밥은 불편할 수 있다. 또한 된밥은 쌀알의 전분이 완전히 퍼지지 않아 당 흡수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이 점에서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에겐 이점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
진밥과 된밥 사이의 선택은 단순히 입맛의 문제가 아니다.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밥의 물 조절은 식이요법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병후 회복기에는 진밥이 더 적합하며, 혈당이나 체중 조절이 필요한 경우라면 된밥이 도움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무리 된밥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과도하게 단단한 밥은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너무 묽은 진밥은 탄수화물의 빠른 흡수를 유도해 오히려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결국, 밥의 형태는 자신에게 맞게 조절하되, 전체적인 식단의 균형과 다양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건강한 밥상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