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기술원, 고온기 ‘고추 시들음병’ 확산 주의 당부

2025-07-0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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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약제 선택 중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행란)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추 시들음병의 확산이 우려된다며, 정확한 병해 진단과 병해에 맞는 전용 약제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추의 시들음 증상은 흰비단병, 역병, 풋마름병 등 여러 병해로 인해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며, 정확한 원인 진단 없이 일반 살균제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러한 병해는 육안으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흰비단병은 지면 부근 줄기에서 솜처럼 하얀 곰팡이 균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좀쌀 크기의 갈색 균핵도 함께 관찰된다.

이 병은 고온(30∼35℃) 환경에서 활발히 발생하며, 균핵 형태로 토양 속에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발생 초기에 병든 식물과 주변 흙을 제거하고, 등록된 적용 약제를 3회 정도 처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역병은 장마철과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25∼28℃)에서 물을 매개로 빠르게 확산되며, 줄기에 연한 갈색의 물에 데친 듯한 병반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살균제로는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전용 적용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풋마름병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고온(25~30℃) 환경에서 빠르게 번식한다. 감염된 식물은 수분 흡수가 차단되어 시들고, 줄기를 잘라 물에 담그면 우윳빛 점액질의 세균 덩어리가 흘러나온다. 세균성 병해이므로, 항생제 계열의 전용 약제를 사용해야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고숙주 전남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장은 “시들음 증상은 원인에 따라 방제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전용 약제를 살포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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