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로 어제 종영한 '이 드라마'…사실 김순옥 작가 작품이었다, 대충격

2025-07-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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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청률 드라마의 숨겨진 비밀

시청률 1%(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조용히 종영한 드라마 '사계의 봄'이 끝나자마자 전혀 예상치 못한 사실하나가 알려지며 업계 안팎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 작품의 실질적인 작가가 바로 수많은 국민 드라마를 탄생시킨 '김순옥'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사계의 봄' 최종화에 특별출연한 정해인. / SBS 제공
'사계의 봄' 최종화에 특별출연한 정해인. / SBS 제공

3일 마이데일리, SBS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계의 봄' 실제 집필자는 김순옥이며, 크레딧에 표기된 '김민철'은 필명이었다. 첫 방송 시청률 1.4%로 시작해 이후 0%대 후반을 맴돌던 이 드라마는 끝내 1.0%라는 아쉬운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종영 직후 김순옥 작가 이름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관심 밖에 있던 드라마가 뜻밖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계의 봄'은 K팝 최정상 밴드 리더였던 주인공 사계가 팀에서 쫓겨난 뒤, 대학 캠퍼스에서 김봄을 만나 다시 음악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 로맨스물이다. 기존 김 작가 대표작들과 비교하면, 복수극이나 자극적인 설정이 아닌 잔잔한 감성과 음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장르 시도였다. 그간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막장 전개나 출생의 비밀, 복수극과는 전혀 다른 결이기에 김순옥이라는 이름이 가려진 채 방송됐던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히트작 남긴 김순옥 작가. / MBC '2014 연기대상'
수많은 히트작 남긴 김순옥 작가. / MBC '2014 연기대상'

유튜브, SBS Drama

김 작가는 1971년생으로,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MBC 베스트극장 '사랑에 대한 예의'로 데뷔했다. 이후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펜트하우스' '황후의 품격' '7인의 탈출' 등 숱한 히트작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자극적이면서도 빠른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강한 몰입도를 자랑했고,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으며 '김순옥 장르'라는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만들어냈다.

'아내의 유혹'은 최고 시청률 43%를 기록하며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고, 이후 '천사의 유혹'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까지 줄줄이 성공시켰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시즌 1부터 3까지 모두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며 '순옥 유니버스'라는 표현까지 등장시켰다. 최근작 '7인의 탈출' '7인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대중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사계의 봄' 포스터. / SBS 제공
'사계의 봄' 포스터. / SBS 제공

이처럼 수많은 시청률 흥행작을 배출해온 김 작가가 신작 '사계의 봄'에서 왜 익명성을 택했는지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장르적 도전이 기존 팬들 기대와 다를 수 있다는 점, 혹은 작품 자체가 실험적 성격을 띠고 있었기에 시청률이나 반응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집필하고자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작가는 그간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 속에서도 "드라마는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위안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밝혀왔다. 숱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그의 드라마는, 한편으론 대중이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창구로 기능했다. 종종 임성한, 문영남과 더불어 '막장 드라마 3대장'으로 불리는 김순옥의 이름은 드라마 팬들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다.

'사계의 봄'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김 작가의 새로운 시도이자 변신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향후 그가 어떤 방식으로 대중 앞에 다시 등장할지, 또 어떤 극단적인 이야기로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름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서는 김순옥.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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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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