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끄기 전에 이 버튼 누르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합니다
2025-07-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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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기 전 송풍 모드... 안 그러면 곰팡이 번식
최근 출시된 에어컨은 자동 건조 기능 탑재
무더운 여름철이 찾아오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에어컨을 올바르게 관리하지 않으면 내부에 곰팡이가 번식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에어컨 내부의 습기는 곰팡이와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습기다. 에어컨이 작동하면서 공기 중의 수분이 증발기에서 응축돼 물방울이 생성되는데, 이 물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 곰팡이는 높은 습도와 적절한 온도 조건에서 빠르게 번식하며, 한 번 생긴 곰팡이는 제거하기 어렵고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 제품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 건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자동 건조 기능은 에어컨 운전을 종료한 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팬이 계속 돌아가며 내부 습기를 제거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작동하면 에어컨 내부의 열교환기와 각종 부품에 맺힌 물기가 자연스럽게 증발하게 된다.
자동 건조 기능의 작동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냉방 운전을 마친 후 압축기는 정지하지만 실내기의 팬은 계속 돌아간다. 이때 팬이 돌면서 공기 순환이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내부에 남아있던 습기가 밖으로 배출된다. 보통 10분에서 30분 정도 지속하는데, 제품에 따라 건조 시간이 다르게 설정돼 있다.
자동 건조 기능이 있는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에어컨을 끈 후 바로 전원을 차단하면 안 된다. 자동 건조 기능이 완전히 작동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한 건조 중에는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일부 사용자는 에어컨이 꺼졌는데도 팬이 계속 돌아가는 것을 고장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작동이다.
자동 건조 기능이 없는 구형 에어컨이나 일부 저가형 제품의 경우에는 수동으로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는 냉방 운전을 마친 후 송풍 모드로 전환해 15분에서 30분 정도 작동시키면 된다. 송풍 모드에서는 압축기가 작동하지 않고 팬만 돌아가므로 전력 소비량도 적다. 이 방법을 통해 자동 건조 기능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송풍 모드를 이용한 수동 건조 시에는 온도를 높게 설정할 필요가 없다. 단순히 공기 순환을 통해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실내 온도와 비슷하게 설정하면 충분하다. 또한 건조 시간은 실내 습도와 에어컨 사용 시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장시간 사용했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조금 더 오래 건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에어컨 내부 건조의 중요성은 단순히 곰팡이 예방에 그치지 않는다. 습기가 제거되지 않으면 에어컨 내부 부품의 부식이 촉진돼 제품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특히 열교환기나 배수관 등의 금속 부품은 지속적인 습기 노출로 인해 녹이 슬거나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조는 에어컨의 성능 유지와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
곰팡이가 번식한 에어컨을 사용하면 실내 공기질이 악화한다. 곰팡이 포자가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곰팡이로 인한 악취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해치는 요소가 된다.
에어컨 건조 기능 외에도 곰팡이 예방을 위한 추가적인 관리 방법들이 있다. 정기적인 필터 청소와 교체는 기본이며, 가능하다면 전문업체를 통한 내부 청소도 고려할 만하다. 에어컨 청소 비용은 에어컨 종류와 업체, 서비스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벽걸이 에어컨은 6만~12만원, 스탠드형 에어컨은 10만~20만원, 시스템 에어컨은 10만~25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분해 청소, 필터 청소, 실외기 청소 등 서비스 범위에 따라서도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
또한 에어컨 사용 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40~60% 정도의 습도가 적당하다.
에어컨 제조사들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는 UV 살균 기능이나 이온 발생 기능이 추가로 탑재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고급 기능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건조 기능만 제대로 활용해도 충분히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에어컨 내부의 곰팡이 예방은 사용자의 올바른 사용 습관에서 시작된다. 자동 건조 기능이 있는 제품이라면 이를 적극 활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송풍 모드를 이용해 수동 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