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몇만 원은 할 텐데…딱 3일만 서울 도심 한복판서 '공짜'로 제공되는 '이것'
2025-07-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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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소통하는 세종라운지의 특별한 초대
누구나 '공짜'로 누릴 수 있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 관련 소식 하나가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서울 한복판에서 최소 몇만 원의 가치가 있는 수준 높은 음악 공연이 단 3일간 무료로 펼쳐진다는 소식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9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 광화문 세종라운지에서 '수요 라운지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 20분부터 30분 동안 진행되는 이 공연은 클래식부터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며,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해당 공연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세종문화회관이 시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예술로 동행' 일환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바쁜 일상 속 짧지만 깊은 예술적 휴식을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테마로 첫선을 보인 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여름 시리즈로 이어졌고, 올해는 한층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다시 시민 곁을 찾는다.

첫 무대는 7월 9일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졸업생들이 모인 '린챔버 앙상블'이 비발디 '사계 - 여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 송' 등 친숙한 곡들로 문을 연다. 16일에는 젊은 지휘자 이재훈이 이끄는 국악 실내악단이 해설과 연주를 함께 선보이며, 해금, 소금 등 전통 악기의 선율을 들려준다. 마지막 23일에는 피아니스트 이루미와 플루티스트 유수지가 함께 그리그의 '아침', 히사이시 조의 'Summer' 등 서정적이고 서사적인 음악으로 마무리를 장식한다.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은 세종문화회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세종라운지'다. 지난해부터 시민에게 개방된 이 라운지는 피아노, 서가, 카페, 기념품샵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 광장을 오가는 이들이 짧은 시간 머무르며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돼 시민 생활 속 예술 향유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음악이 주는 정서적·사회적 효과는 다양하다. 감정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한다. 음악은 또한 감정 표현과 자기 이해를 돕고, 특정한 시기의 기억과 연결돼 정체성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로 동행'을 통해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 소외 지역, 복지시설, 병원, 임대아파트, 특수학교, 쪽방촌 등 다양한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공연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시민들에게 위로와 활력을 전하고,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해왔다. 예술가와 시민이 가까이서 소통하고, 공연장이 아닌 공간을 무대로 전환함으로써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왔다.
이번 '수요 라운지 음악회'는 이러한 세종문화회관의 철학을 도심 한가운데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무더운 여름, 냉방이 잘 갖춰진 라운지에서 라이브로 울려 퍼지는 클래식과 국악의 선율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점심시간 30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적 울림과 사회적 의미는 훨씬 크다.
관람료는 무료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 공연은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 모든 시민에게 열려 있다. 7월 9일, 16일, 23일. 단 3일간만 펼쳐지는 이번 라운지 음악회는 문화의 가치와 예술의 힘을 다시금 체감하게 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