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청나게 잡히는데... 값이 너무 저렴해 사료용으로 쓰인다는 '국민 생선'
2025-07-0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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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파나 사료용으로 파나 거기서 거기... 어민 한숨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유튜브 채널 ‘마초TV’에 ‘현재 여수 바다 미쳤다!! 물 반 국민생선 반! 제대로 물 만난 정치망 터졌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여수 바다 풍어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영상에서 유튜버 마초는 엄청난 양의 고등어가 잡히는 현장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았다.

마초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여수 돌산의 한 포항으로 향했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가 엄청나게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마초는 지금까지는 고기가 없어서 잡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고기 잡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업엔 각각 마초의 친구들이 선장인 정치망 어선 2척이 동원됐다. 그중 한 척은 고기를 싣고 운반하는 역할을 했다.
첫 번째 어장에 도착했다. 고기가 잘 드는 남풍이 불었다. 남풍이 불면 너울이 커지지만 고기도 많이 잡히는 경향이 있어 어부들이 선호하는 바람이다. 첫 번째 어장에서는 기대만큼 많은 고기가 잡히지 않았다. 주로 밴댕이와 고시로 불리는 작은 삼치가 잡혔다. 삼치는 크기에 따라 고시, 야기, 삼치로 불린다. 돗병어(덕자 병어)와 사료용으로 쓰이는 산갈치, 꼴뚜기도 잡혔다.
잡힌 고등어의 크기는 크지 않았다. 대부분 사료용이었다. 충분히 요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경매에서 인기가 없는 까닭에 사료용으로 판매된다고 했다.
두 번째 어장으로 이동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등어 떼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현상이 관찰됐다. 예상대로 고등어가 많이 잡혔다. 선원들은 만선이라며 기뻐했다. 고등어를 전문으로 잡는 어선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정치망 조업치고는 엄청난 양이었다. 삼치도 많이 섞여 있었다.
고등어는 5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금어기가 없지만 계절에 따라 잡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까닭에 지금이 아니면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고등어 외에도 갈치, 덕자 병어, 삼치 등이 대량으로 잡히며 풍어를 이뤘다. 특히 삼치는 한 상자에 40만 원씩 나갈 정도로 비싸 어부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세 번째 어장이 하이라이트였다. 이곳에서는 고등어보다 고시가 훨씬 많이 잡혔다. 고시는 고등어보다 7, 8배 비싸기에 어부들에게 큰 이득을 안기는 어종이다.
선장들에 따르면 고등어는 한 상자에 1만4000원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까닭에 위판을 거치지 않고 사료용으로 바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상자 가격 등을 제하면 사료용으로 파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고등어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참고등어로 불리는 태평양 고등어는 기름기가 많아 맛이 좋다. 망치고등어는 기름기가 적고 퍽퍽해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다. 마지막으로 노르웨이 고등어로 불리는 대서양 고등어는 기름기가 많고 사이즈가 좋아 식탁에 자주 올라온다.
배는 고등어 240상자, 갈치 20상자, 삼치 100상자 이상을 싣고 돌아왔다. 마초는 “매번 ‘꽝’이었는데 오늘은 허탕을 치지 않았다며 기뻐했다.
조업을 마친 마초는 고등어회, 고등어조림, 고등어구이를 선보였다. 고등어회는 활고등어로 만들어 육질이 쫀득하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마초는 고등어회는 잡자마자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고등어 껍질을 벗기면 기름기가 올라오는데, 이 기름기가 많을수록 맛이 좋다고 한다. 고등어의 중간 뼈는 숙성이 돼야 잘 빠지기 때문에 회를 뜰 때 제거하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묵은지를 넣은 고등어조림도 일품이었다. 묵은지를 먼저 볶다가 물과 무를 넣고 끓여 고등어를 넣었다. 양념장은 고춧가루, 된장, 다진 마늘, 설탕, 참기름으로 만들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월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4만 4798톤으로 평년보다 50.4% 증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많이 잡히는 고등어는 크기가 작아 대부분 수출되거나 사료용으로 쓰이고, 국내 유통에 적합한 중대형 고등어는 오히려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3일 기준 고등어(국산 염장) 한 손의 소매가격은 6800원으로, 평년 대비 71.6%, 지난해보다 36% 비싸다. 이처럼 고등어 생산량은 늘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마초는 잡은 고등어를 구독자들에게 이벤트로 나눠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냉동 고등어가 구울 때 살이 벌어지지 않아 더 맛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