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독이 될 수 있는 여름…웬만하면 '이 음식'은 밖에서 사 먹지 마세요
2025-07-0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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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의 주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건강을 위협하는 여름철 위험 음식 6선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가능하면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다.
최근 한 식당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은 손님들이 장출혈성대장균에 집단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발열과 설사, 복통을 호소한 환자들은 모두 같은 날 같은 음식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은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그만큼 식중독의 위험도 높아지는 계절이다. 냉장 보관과 위생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져도 식탁 위 음식이 건강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다.
1. 육회와 생간, 익히지 않은 육류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음식은 날고기, 특히 육회나 생간이다. 날것 그대로 제공되는 육류는 장출혈성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될 수 있으며, 여름철엔 1시간만 실온에 두어도 균이 빠르게 증식한다. 특히 장출혈성대장균은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사멸되기 때문에, 익히지 않은 상태로 섭취하면 감염 위험이 크다. 냉동상태에서 해동 후 재냉동한 육류도 균이 번식하기 쉬워, 여름철에는 가급적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2. 회와 초밥 같은 생선류
날생선을 사용하는 회와 초밥도 여름철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광어, 연어, 참치 등 해산물은 비브리오균 감염의 위험이 있다.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에 활동이 왕성해지며, 10도 이상에서 빠르게 증식한다. 감염되면 설사, 복통, 구토는 물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다. 해산물은 구입 즉시 냉장 보관하고, 조리 직전까진 꺼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3. 삶지 않은 달걀 요리
덥고 습한 날씨에는 살모넬라균 감염도 늘어난다. 특히 달걀 노른자를 덜 익혀 만든 반숙 계란, 생계란 노른자를 올린 요리, 집에서 만든 마요네즈 같은 음식은 살모넬라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살모넬라균은 깨진 달걀 껍데기나 오염된 조리기구를 통해서도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여름철엔 달걀을 반드시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생계란은 날로 섭취하지 말고, 겉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4. 보관이 오래된 김밥, 도시락류
김밥, 주먹밥, 도시락은 상온에서 오래 보관하면 쉽게 부패하는 음식 중 하나다. 특히 밥과 다양한 속재료가 섞여 있고 수분이 많기 때문에 식중독균이 자라기 쉽다. 아침에 만든 김밥을 점심까지 실온에 두었다가 먹는 습관은 여름철엔 위험할 수 있다. 도시락을 준비할 경우 반드시 보온·보냉 용기를 사용하고, 실온 보관 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5. 채소류와 과일, 생으로 먹는 음식
샐러드나 생과일도 여름철에는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조리 전 손질 과정에서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등이 묻을 수 있으며, 특히 상처 난 과일은 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 생채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냉장 보관 중에도 수분이 고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칼이나 도마는 채소용과 고기용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6. 길거리 음식과 야외 조리 음식
노점이나 야외에서 조리된 음식은 조리기구, 손, 보관 상태 등 위생 조건이 일정하지 않아 오염 가능성이 크다. 꼬치류, 오뎅, 튀김처럼 기름이나 국물에 여러 번 데워 먹는 음식은 겉보기엔 뜨거워 보여도 내부까지 충분히 익지 않았을 수 있다. 야외 캠핑이나 피크닉에서는 조리와 보관의 안전 기준이 느슨해지기 쉬우므로, 특히 육류와 유제품은 가급적 피하거나 아이스박스를 활용한 철저한 온도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