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목숨까지 위험…여름철 급증한 '온열 질환' 대표 증상
2025-07-0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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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열대야, 당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습격
온열질환 주의보: 무더위에 숨겨진 생명의 위험
올여름 온열질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일상생활 속 더위 대응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철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된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5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4배 증가했다. 이 중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특히 6월 하순 들어 하루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123명이나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열사병과 열탈진이며,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근육경련, 구토, 의식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10건 중 8건이 실외(84.9%)였으며, 그중에서도 작업장(26.0%), 길가(17.2%), 논밭(17.0%) 등에서 주로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실외 작업이 많은 농촌 지역이나 건설 현장은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30.5%로 가장 높아, 연령에 따른 체온 조절 능력 저하와 만성질환 보유 여부가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건당국은 현재의 무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먼저, 실외 활동 시에는 가능한 한 오전이나 해가 진 이후로 일정을 조정하고, 반드시 모자나 양산을 활용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수분을 자주 섭취하되, 갈증을 느끼기 전에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열대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할 땐 직접 찬바람을 쐬기보다 간접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낮잠은 꼭 필요할 때만 30분 이내로 짧게 자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오래 자면 밤잠을 방해해 오히려 수면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열대야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열대야는 단순히 잠을 설치는 불편함을 넘어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무더운 낮 동안에도 폭염에 유의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열질환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그만큼 방심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야외활동을 무리하게 하지 말고, 주변에서도 취약 계층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공동체적 관심이 필요하다. 올여름, 한 사람 한 사람의 조심스러운 생활 습관이 생명을 지키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