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편에서 시작된 큰 변화~빛고을전남대병원 간호사, ‘손 안 묻는 소독 면봉’ 특허 등록”
2025-07-0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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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혜 간호사, 현장 아이디어로 위생·편의성 개선…지식재산 컨설팅도 한몫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간호사의 세심한 관찰이 감염 예방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의료기기 특허로 이어졌다.
외래간호팀 박경혜 간호사는 기존 일회용 소독 면봉의 단점을 개선한 ‘손에 묻지 않는 포비돈 면봉’을 고안해 지난 5월 12일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감염 위험 줄인 ‘분리 포장’ 아이디어…현장 불편에서 출발
일반적인 소독 과정에서는 소독약과 면봉을 따로 준비하거나, 소독액이 미리 스며든 일회용 면봉을 사용하는데, 이때 약액이 손이나 주변에 묻는 문제가 빈번했다.
박 간호사는 이 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약액 수용부와 손잡이를 분리한 구조와 이지컷(Easy Cut) 라인을 포함한 포장 방식을 고안했다. 감염 위험을 줄이고 의료진 간 전달 시의 번거로움까지 해소했다.
“소독 면봉을 주고받을 때마다 약액이 손에 묻고, 감염 위험도 있어 늘 불편했다”는 박 간호사의 말처럼, 작은 불편을 개선하고자 하는 실천이 특허로 이어진 셈이다.
◆현장과 연구 잇는 간호사…“지속 가능한 개선 이어갈 것”
이번 특허는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의 ‘찾아가는 지식재산권 컨설팅’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해당 사업은 아이디어 발굴부터 출원까지 변리사 상담과 기획 자문을 제공하는 1:1 맞춤형 기술사업화 지원제도다.
기승정 의생명연구원장은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창의적으로 해결한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의료현장 발명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간호사는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에 그치지 않고, SCI(E)급 논문 6편을 포함한 총 8편의 연구논문을 게재한 연구 간호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병원과 연구지원 제도가 없었다면 특허 등록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개선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