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11만 달러 코앞… 이번 상승은 투기 광풍이 만든 가짜 랠리?

2025-07-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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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상승장 뒤에 도사린 롱 스퀴즈 위협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Bitcoin)이 다시 11만 달러선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파생시장 내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미청산 계약의 총수량)의 급등이 이번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상승세 관련 이미지
가상화폐 비트코인 상승세 관련 이미지

최근 가격 반등은 단기적인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나치게 증가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자리하고 있어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이하 한국 시각) 10만 5000달러 초반까지 하락한 다음 반등세를 보이며 3일 오후 한때 11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소폭 하락하며 4일 오후 4시 30분 기준 10만 88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커뮤니티 분석가 마르툰(Maartunn)에 따르면 이번 상승 구간에서 비트코인 미결제 약정이 급격히 증가했다. 미결제 약정은 중앙화 거래소에서 활성화된 비트코인 관련 선물 포지션의 총합을 의미,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 내 레버리지 비중이 커졌음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미결제 약정이 급등하면 가격 변동성이 함께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마르툰은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 게시글에서 미결제 약정의 24시간 변화율이 지난 한 달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급등이 이전에도 가격 고점과 맞물려 나타났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과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자산에 단기적으로 레버리지가 몰리는 상황에서 자주 반복된다. 실제로 지난 2021년 11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당시에도 미결제 약정이 급증했던 바 있으며, 이후 급격한 롱 스퀴즈(long squeeze)가 발생해 단기간 내 급락으로 이어졌다.

선물 투자자들은 대부분 롱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더 오르지 않을 경우 대규모 청산 압력이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확실히 돌파하지 못하고 횡보하거나 되돌림 조정을 받을 시 파생시장 내 과도한 레버리지가 오히려 하락 압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물론 미결제 약정의 증가는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며,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반이 실물 수요가 아닌 투기적 거래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긴 어렵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그 이면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잠재된 리스크로 남아 있게 된다.

비트코이니스트 등에 따르면 결국 이번 상승이 진정한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하나의 단기 고점으로 남을지는 향후 며칠간의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 미결제 약정의 흐름과 함께 대형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 여부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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