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SKT, 고객 신뢰 회복 위해 무려 1.2조원 규모 보상·보안대책안 전격 발표

2025-07-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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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고객 보상 프로그램 내놓은 SKT

SK텔레콤이 지난 4월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조 2천억 원 규모의 보상 및 보안 강화 대책을 담은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전격 발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뉴스1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뉴스1

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SKT 사이버 침해사고 조사결과 발표 직후 긴급 이사회 등을 거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K텔레콤 모든 임직원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SKT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은 네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됐다. 고객 피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향후 5년간 총 7천억 원이 투입되는 '정보보호 혁신안', 약 2400만 고객을 대상으로 한 5천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약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위약금 면제' 방안이 그것이다.

'고객 안심 패키지'는 이미 시행된 유심보호서비스,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 유심 전면 교체에 이어, 글로벌 모바일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의 1년간 무상 제공이 추가됐다. 이 솔루션은 소프트뱅크, 도이치텔레콤 등 전 세계 유수 기업이 사용하는 고도화된 보안 시스템으로, 하반기 중 SKT 전 고객에게 적용된다. 또한 사이버 침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을 위한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가 도입되며, 기업 보험 한도도 1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대폭 상향됐다.

'정보보호 혁신안'은 기술·투자·거버넌스 3개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SKT는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2배로 확대하고, 보안 기술 투자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동시에 1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기금을 출연해 산학연 연계를 통한 인재 육성과 정보보호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선다. 조직 체계도 개편된다. CISO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하고, 이사회에는 보안 전문가를 영입하며, 사이버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레드팀을 신설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 감사 패키지' 역시 파격적이다. 7월 15일 기준 SKT 및 알뜰폰 이용 고객 약 2,400만 명 전원에게 8월 통신요금 50% 할인과 월 50GB 추가 데이터를 연말까지 제공한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요금제 이용자에 대해서도 법정대리인의 요청에 따라 데이터 제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여기에 T 멤버십 할인도 대폭 확대돼,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 뚜레쥬르 등 제휴 브랜드에서 매월 50% 이상의 릴레이 할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자료사진. / 뉴스1
SK텔레콤 자료사진. / 뉴스1

이와 함께 SKT는 침해사고 발생 전(4월 18일 24시 기준) 약정 고객 중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 및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위약금은 약정 중 해지 시 제공받은 할인 혜택을 반환하는 금액으로, 선택약정할인 또는 단말 지원금 반환금이 해당된다. 단, 고객이 오인하지 않도록 단말기 할부금은 면제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단말기 할부금은 통신 약정과는 별도의 구매 계약이기 때문에 면제 범위에서 제외된다. 기납부한 위약금은 신청을 통해 환급받을 수 있으며, 세부 절차는 T월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해지 고객에 대한 배려도 포함됐다. 해지일로부터 6개월 이내 재가입할 경우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원상복구해 제공하며, 재가입 계획이 없더라도 T월드 앱 등을 통해 고객정보 보관 동의를 해두면 3년 내 재가입 시 기존 정보가 복구된다.

이번 보상 및 보안 대책은 전반적으로 형평성과 실효성을 고려해 구성됐다는 평가다. 침해사고 이후 SKT를 떠난 고객까지 포함해 보상의 범위를 넓혔고, 향후 유사 사고에 대한 대비와 정보보호 수준 강화를 위한 구조적 개편도 함께 추진된다.

SKT는 해당 프로그램 내용을 문자 메시지와 별도 안내 페이지를 통해 전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에 대한 감사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 보안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이번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리고,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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