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더위에도 땀 안 난다?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2025-07-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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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의 습격, 온열질환자 급증!
폭염 속 내 몸 지키기, 건강 비상
이른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열대야와 폭염이 겹친 7월 초순, 예년보다 높은 기온에 건강 경고등이 켜졌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633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넘게 증가한 수치다. 폭염 특보가 전국적으로 발효됐던 지난 2일 하루에만 100명의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갔다.
올해 온열질환 감시 결과를 보면 남성 환자가 전체의 77.4%를 차지했고, 65세 이상 고령자는 30.6%에 달했다. 발생 시간은 주로 오후 4~5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무더위에 취약한 고령자, 만성질환자, 어린이는 특히 한낮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면 체온 조절 기능에 무리가 가면서 다양한 온열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더위에 지치면 열탈진, 수분 공급이 열쇠
폭염 속에 수분 보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열탈진, 즉 일사병이 생기기 쉽다. 어지럼증이나 무기력, 발열, 땀이 줄줄 흐르는 증상 등이 나타나며, 이때는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이나 전해질 음료로 수분을 공급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하지만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면서 땀이 나지 않고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는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응급 상황으로,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이마나 몸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고, 의식이 있을 경우에만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한다. 의식이 없다면 절대 음료를 주지 않고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 운동 중 근육 경련, 단순한 통증 아니다
한낮 무더위 속 격렬한 운동은 근육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과도한 땀 배출로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이 원인이다. 이때는 그늘에서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고,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의 스포츠 음료나, 1리터 생수에 소금 한두 티스푼을 넣은 음료로도 대체할 수 있다. 근육 경련이 있었다면 최소 몇 시간 동안은 격한 활동을 피해야 한다.

◆ 적응 못하면 열실신…노약자 특히 주의
노약자나 어린이는 체온 조절 기능이 성인에 비해 미숙하기 때문에 폭염에 노출될 경우 실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 열실신은 서늘한 곳에서 안정 취하면 대부분 빠르게 회복된다. 이때 환자는 머리를 낮게 두고 다리를 올려 혈류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수분 보충도 필요하다.
의식이 없거나 맥박이 불규칙할 경우, 단순 실신 이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 오후 실외활동 줄이고, 물은 미리미리
전문가들은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실외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야외에 있어야 한다면 헐렁한 옷과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30분마다 그늘에서 휴식하며 수분을 자주 보충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며,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지속되는 폭염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수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몸의 이상 신호에 귀 기울이고,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예방법이다.
